- 홈 -> 의학상식[의학상식] 인체가 아스피린을 만들어낼까?고정혁기자2009년 06월 26일 12:47 분입력 총 88156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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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보건청 연구개발 센터의 연구진은 아스피린이 인체 내에서 분해될 때 생기는 물질인 살리신산을 인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한다.
아스피린이 진통과 소염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살리신산 때문인데 이 물질이 어쩌면 최초의 새로운 유형의 생체조절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기존의 연구결과 최근에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핏속에서도 살리신산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들 연구진은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를 연구해보게 된 것이다. 또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채식주의자들의 혈중 살리신산 수치가 훨씬 더 높아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수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연구진은 내생적인 살리신산은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해서 생기는 것으로 이전에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들 연구진은 이번에는 과일과 채소 속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물질인 벤젠산을 복용한 사람들의 혈중 살리신산 수치가 변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따라서 인체가 이런 벤젠산을 이용해서 살리신산을 스스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제기되게 되었다.
아직은 인간의 체내에서 발견되는 살리신산이 순전히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유입된 것인지, 아니면 인체가 염증과 질병에 대항하려고 자체적으로 천연물질인 살리신산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구별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에 의하면 살리신산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에서 핵심적이고 광범한 역할을 수행하는 생체약물일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즉 이 단순한 유기화학물질은 동물의 생체조절물질일 가능성이 크고 어쩌면 이런 유형의 물질로는 유일무이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의학과 과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인체는 너무나 오묘해서 아직도 우리 몸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출처:
J. R. Paterson et al., "Salicylic Acid sans Aspirin in Animals and Man: Persistence in Fasting and Biosynthesis from Benzoic Acid" J. Agric. Food Chem., 2008, 56 (24), pp 11648-11652
버드나무 껍질과 조팝나무,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다. 정식 화학명은 아세틸살리신산.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산모의 통증을 줄이고 열을 내리는 데 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한 이후, 버드나무 껍질에서 분리된 살리실산은 가장 대표적인 진통제로 쓰여왔다. 그러나 살리신산은 맛이 너무 고약하고 위에 큰 부담을 주었다. 독일의 바이엘 사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의 아버지는 류머티즘으로 고생하고 있었지만 살리신산을 무척 싫어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를 위해 새로운 약을 만들 결심을 하고 실험에 들어갔다. 그리고 1897년, 훗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약품이 된 바이엘 아스피린이 탄생했다. 분말 형태로 시판된 것이 1899년부터의 일이며, 알약 형태로는 1915년부터 시판되었다.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은, 조팝나무의 학명 '스파이리어'와 아세틸의 머리글자인 '아'를 붙여서 만든 것이다. 1820년대 초에 야생 조팝나무에서 살리실 알데히드를 추출하는데 성공했고, 이것을 산화시키면 살리실산이 되었다. 바이엘사는 1893년에 살리실산의 에스테르인 아세틸살리실산의 정제법을 발견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을 붙여 진통해열제로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늘날 아스피린은 단순한 진통제가 아닌 심장병, 뇌졸중, 임신 부작용, 고혈압,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백내장의 예방 또는 치료 등, 많은 효능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듯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위장 출혈과 지혈 작용 방해. 따라서 아스피린은 가급적 식후 30분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수술을 앞둔 환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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