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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암과 유전자, 과연 상관관계 있나?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26일 12:48 분입력   총 88075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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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유전자의 상관관계 240개 중 2개만이 가능성 있어

기존의 수백 개 연구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여러 가지 암과 관련 있는 많은 유전자들이 전혀 암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이오아니나 의과대학의 죤 이오니디스 교수와 런던 제국대학의 파올로 비네이스 교수는 유방암 발병 위험성을 약 10% 정도 증가시키는 BRCA1이나 BRCA2와 같은 드문 돌연변이를 제외한 흔히 있는 유전자 변이를 연구해보았다.

이들은 여러 가지 암과 유전자 변이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 수백 개를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특정한 돌연변이와 암을 연관지은 240개 상관관계 중, 단 2개에서만 DNA 수리와 관련 있는 유전자와 폐암과 관련 있는 유전자가 실제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을 뿐이다. 즉 240개 상관관계 중 2개만 그런대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유전자의 복잡한 상호작용, 다양한 환경적 영향에 이해 부족해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에 우선 유전자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더 많이 알게 된 후에야 비로소 유전자 프로필을 보고 어떤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너무 설익은 주장들이 난무하게 된 것이 이번 연구로 부분적이나마 확인된 것이다. 어쨌든 이번 연구결과로 여러 가지 질병을 흔한 유전자 변이와 연관짓는 연구결과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다시 한 번 밝혀진 것이다.

2007년 초부터 게놈의 100개가 넘는 부위의 변이가 당뇨병이나 심장병이나 특정한 암과 관련지어졌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에 의하면 이들 유전자 중 많은 것은 복잡한 방법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또 최종적인 결과는 환경 즉 음식, 운동, 흡연, 여타 행동의 영향을 받는데 이에 대해서 흔히 제대로 이해조차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상관관계는 신빙성이 희박하거나 적으며, 이는 유방암이 PARP1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나 두경부암이 CCND1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암 발생-유전자 탓은 못나면 조상 탓인 셈

최근에 들어서서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암 발병원인을 유전자 탓으로 돌리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그런 주장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정말로 유전자가 암 발병원인이라면 인류는 수백 만 년 동안, 생존하지 못하고 이미 오래전에 멸종했을 가능성이 크다. 서양과학을 잘 들여다보면 “잘나면 자기 탓이고 못나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백인 우월주의 같은 잘못된 사고방식이 21세기에도 난무하고 그래서 유전자를 조작하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있을 것이란 망령에 사로잡힌 과학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현실이다. 설사 유전자를 조작해서 병을 고칠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경우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고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들일 가능성이 크다. 동양은 더는 서양과학이나 패러다임을 원숭이처럼 뒤따라가지 말고 독창적인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출처:
Reuters, Dec. 31. 2008

암과 BRCA1, BRCA2 유전자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를 규명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BRCA1과 BRCA2 유전자가 있다. BRCA1과 BRCA2란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현재로는 BRCA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일반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난소암 발생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의 10년 후 생존율은 거의 동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는가 하면 이같은 유전자들의 변이가 유방암의 자연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방암 중 5~10% 정도는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뒤로월간암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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