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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법] 미슬토, 암치료에 효과 있는가?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29일 13:08 분입력   총 89286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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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치료제로 처방, 미국 판매 승인 아직

미슬토(겨우살이)는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암을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그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말이 많아서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미국 암협회가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미슬토는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에서는 의사들이 치료제로 흔히 처방하고 있으며, 이스카도르와 헬릭소란 상표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오직 유럽에서 자생하는 겨우살이 품종만 암치료에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FDA가 판매를 승인하지 않고 있어서 임상실험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미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암치료에 활용하고 있지만, 그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독일의 연구진들이 연구해본 결과 미슬토가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자료가 빈약하고, 다만 유방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을 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증거가 좀 있는 정도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논문이 발표되었다. (참고 논문: M. A, Horneber et al., "Mistletoe therapy in oncology"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08, Issue 2. Art. No.: CD003297)

◆ 임상결과 없으나 실험결과 항암효과, 림프구 활동 증가

그런데 최근에는 발효시킨 미슬토가 암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이를 소개한다.
미슬토는 가공방법이 다른 제품들이 여러 가지 판매되고 있다. 즉 물로 성분을 추출했는지, 알코올로 성분을 추출했는지, 혹은 발효를 시켰는지 시키지 않았는지에 따라 각각 다른 제품들이 있다. 또 어떤 품종의 미슬토로 제품을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품질에 차이가 날 수 있고 또 미슬토를 채취한 시기에 따라서도 제품의 품질에 차이가 날 수가 있다. 현재로는 약효를 발휘하는 성분은 단백질의 일종인 렉틴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험실에서 연구해본 결과로는 미슬토 추출물이 항암효과가 있고 또 림프구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은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 이스카도르-미슬토를 유산균으로 발효한 제품-로 실험

일단 이번 연구에서는 미슬토를 발효시킨 이스카도르란 제품으로 연구를 해보았다. 이스카도르는 미슬토의 줄기와 잎을 여름철에 채취하거나 혹은 겨울철에 줄기와 잎과 열매를 채취해서 유산균으로 발효시켜서 제조한다. 유산균은 종류가 다양한데 이런 유산균들은 여러 가지 식품이나 요구르트, 맥주, 포도주를 생산할 때 이용되는 유익한 박테리아이다.

스위스의 히시아연구소의 과학자인 치글러와 화학자인 그로사르트-마티섹은 공동으로 이스카도르와 같은 미슬토 추출물을 표준적인 암치료 방법에 추가했을 때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연구해보았다. 연구결과 자신들이 사용하는 표준적인 암치료방법에 미슬토 치료를 추가한 암환자들은 10~20년간의 기간 동안 평균 6개월간 더 오래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2개 연구진이 이들의 연구와 연관성을 갖고 또 다른 연구를 했는데, 그들은 췌장암환자들을 포함한 다른 암환자들이 발효시킨 미슬토 치료를 추가한 경우 약물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였고 항암치료를 더 잘 견딜 수 있었고 관해기가 더 길었던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치글러는 미슬토가 동물실험과 실험실 실험에서 암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런 치료 효과가 생기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응용인식학 및 의학방법론학 연구소의 연구원인 킨레도 미슬토 추출물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녀는 미슬토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상당한 증거가 있고, 또 수명을 연장한다는 증거도 조금은 있고, 고용량을 사용하면서 국소에 바르면 종양이 줄어들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 미슬토 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 삶의 질 개선

이런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미슬토가 암치료에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 그러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는 미미하고 다만 항암치료를 더 잘 견뎌낼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효과만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이스카도르나 헬릭소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헬릭소 역시 이스카도르와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 어떤 환자들은 강원도 산골에서 약초꾼들이 채취한 겨우살이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치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Discovery News, Dec. 24, 2008

미슬토요법이란?
독일에서 처음 사용된 면역요법의 일종이다. 미슬토(겨우살이)란 참나무, 뽕나무, 밤나무, 사과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등에 붙어 기생하는 작은 상록수로 여기에서 추출한 식물성 보조 항암주사요법이다.
지난 1960년대 초 스위스의 알레스하임의 루카스 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암 치료에 도입돼 항암 작용 등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이면서 신약개발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유럽 400여 곳의 암센터에서 미슬토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보령제약의 ‘헬릭소’와 한국아브노바의 ‘압노바비스쿰’ 등 두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병원과 일부 암 클리닉에서 사용되지만, 직접적인 암 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치료비의 보험지급이 되지 않는다. 2007년 서울고등법원에서는 미슬토 요법 치료가 암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이들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입원치료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암은 3대 치료법(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이 끝난 후에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며, 4기 이상의 환자에게는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대체치료나 요양시설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치료가 끝난 후의 관리와 재활, 호스피스, 요양시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뒤로월간암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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