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의학상식
[의학상식] 발톱도 암 연구에 도움이 된다
고정혁기자2009년 07월 14일 13:17 분입력   총 881144명 방문
AD

캐나다 노바스코샤 방광암 신장암 발병률 최고, 원인 규명 위해 발톱의 비소량 검사
잘라낸 발톱을 과학연구를 위해 기증하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남동부의 노바스코샤 주민들이 방광암과 신장암을 포함해서 캐나다에서 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이유를 구명하려는 연구가들에게는 발톱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 이유는 발톱이 이들 주민들이 그 지역에 산재한 바위에서 발견되는 금속물질인 비소가 스며든 식수를 통해 비소에 노출되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량의 비소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암에 걸릴 수 있고 특히 방광암과 신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캐나다 암협회는 5,000명의 노바스코샤 주민들의 체내 비소량을 연구해보기 위해 달후시대학의 파커 박사에게 57만 5천불의 연구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역보건 및 역학교수인 파커 박사는 3년 동안 35~69세 주민들의 발톱과 수돗물 표본의 비소 수치를 분석해보는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이런 자료는 노바스코샤의 여러 지역의 수질이나 지질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이 지역의 높은 암 발생률이 수돗물 속에 함유된 비소와 어떻게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지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톱 다른 요인에 노출이 적어 비소측정에 적합
무색무취한 비소가 식수를 통해 몸으로 들어오면 방광과 신장이 대부분의 비소를 여과시켜 소변으로 배출한다. 그러나 일부 비소는 머리카락이나 손톱/발톱에 잔류해서 비소에 노출된 일종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머리카락과 발톱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지난 6~9개월 동안 비소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발톱이 유용한 이유는 머리카락이나 손톱과 달리 다른 환경적인 요인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캐나다 보건성은 식수의 비소 수치가 1리터 당 10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그램)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검사결과 노바스코샤의 일부 우물의 비소량은 이보다 70배나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규정 수치보다 5~6배 정도 더 높은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비소 수치가 아주 높으면 암 발생위험이 크게 높아져서 암에 걸리게 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수치가 낮은 경우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노바스코샤의 식수 중 45%는 우물물을 퍼 올려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노바스코샤에서는 방광암과 신장암에 걸리는 경우가 캐나다 전국의 평균치보다 훨씬 더 높다. 캐나다 전국적으로는 방광암에 걸리는 경우가 10만 명당 27건인데 노바스코샤에서는 37건이고, 신장암은 전국적으로 10만 명당 14건인데 노바스코샤에서는 21건이나 된다. 아직까지는 왜 노바스코샤에 암 발생률이 높은지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가 있지만 현재로는 비소가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호흡으로 1리터, 소변으로 1.5리터 수분 배출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는 경우 가능하면 노바스코샤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먹는 물은 생각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양적으로만 따진다면 사람=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갓난아이들은 체중의 약 78%가 물인데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남성은 체중의 약 60%, 여성은 약 55%가 물이 되니 물 빼고 나면 빈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다. 이런 수치는 거주지역의 환경과 기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고 또 여성의 인체에 남성보다 수분이 더 적은 이유는 여성들이 지방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무게로 따져서 근육은 약 75%, 피는 95%, 체지방은 14%, 뼈는 22%의 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24시간 동안 호흡을 하면서 인체의 수분이 약 1리터가 증발해버리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에 소변으로 보통 1.5리터의 물을 배출하게 된다. 따라서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보충해주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탈수상태가 되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깨끗한 물, 햇볕, 신선한 공기는 건강과 치료의 출발점
암환자들은 당연히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하고 또 먹는 물의 수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양과 질이 모두 중요한 것이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은 모든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본 출발점으로 생각된다. 자연에 역행하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같은 기계는 문명의 이기이기는 하지만, 잘못하면 그 자체가 일종의 공해가 될 수도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출처:
The Canadian Press, May 6 2009

비소(Arsenic)
주기율표 15족의 질소족 원소의 하나로 주로 황화광물로서 존재하며 독성을 지니고 있다.

BC 4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들이 그 존재를 기록에 남겼으며, 중세의 연금술사들도 황과 마찬가지로 금속의 원성분으로 간주하였으며 의약으로 사용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뒤로월간암 2009년 6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