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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침술! 방사선치료 부작용 줄이다
고정혁기자2009년 07월 14일 13:17 분입력   총 88205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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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앤더슨 암센터, 구강건조증 침술로 완화
침술이 플라시보 효과만 발휘하는 무슨 마술 같은 치료술이 아니라는 증거는 갈수록 쌓이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대학의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두경부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경우 발생하는 구강건조증(입안마름증)이 침으로 매주 2번씩 치료하면 완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두경부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을 반복적으로 다량 조사하면 결국 침샘이 너무 손상되어 망가져버리게 되고 그로인해 필요한 침(타액)을 제대로 생산해낼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버린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맛을 느끼는 미각력이 변하고 충치가 생기고 입안 조직에 감염이 생기고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음식물을 먹고 삼키기가 힘들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해도 적절한 효과를 보기 힘들고 효과를 보아도 일시적이다.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침술사인 케이 가르시아에 의하면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침이 부족하면 환자들이 암과 싸우는데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 즉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게 되어 영양분이 결핍되어 버리는 점이라고 한다. 구강건조증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타액대체제나 사탕처럼 빨아먹는 정제(錠劑)나 씹는 껌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뿐이다. 또 흔히 처방하는 필로카르핀 같은 약품도 효과는 단기적이고 부작용만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 구강건조증을 앓고 있는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침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보았다. 이들 환자들은 모두 최소한 1달 전에 방사선치료를 끝낸 환자들이었다. 침술사가 이들 환자들의 귀, 턱, 집게손가락, 팔뚝(전완), 다리의 측면에 있는 경혈에 4주 동안 매주 2번씩 집중적으로 침을 놓아보았다.
또 치료하기 전에 환자들의 타액 양을 측정하고 환자들의 증상과 삶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4주간 침술로 치료한 후에도 이런 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추가로 4주간의 연구가 끝난 후 4주가 지난 후에도 다시 한번 그런 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런 식으로 연구해본 결과 1주일에 2번씩 침술로 치료한 것이 구강건조증과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들을 상당히 개선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입안이 마르는 것도 완화되고 입과 혀가 불편한 것도 개선되고 말하고 먹고 잠을 자는데 불편한 점도 완화가 된 것이다. 게다가 5주째와 8주째 때 실시한 삶의 질 측정에서는 삶의 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도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일종의 예비연구였는데 이런 연구에서 구강건조증에 침술이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비록 환자의 수가 적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서 보다 큰 임상실험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그 효과를 검증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쨌든 미국의 엠디 앤더슨은 침술에 더해 더 많은 연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상해에 있는 부단(復旦)대학 암병원에서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는 병원의 치료방법과 침술로 치료하는 방법을 비교하는 연구를 끝냈고, 또 다른 예비연구를 상해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연구를 하는 이유는 구강건조증이 생긴 뒤에 침술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구강건조증이 생기기 전에 침술로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따라서 방사선치료를 하는 당일에 침술을 실시하는 임상실험이 현재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엠디 앤더슨도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동양의 침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도대체 뭐하고 있노?

출처:
M. K. Garcia et al., "Acupuncture for radiation-induced xerostomia in patients with cancer: A pilot study" Head & Neck, Published Online: 17 Apr 2009

암환자의 구강건조증은?
말기 암환자의 30% 정도에서 구강건조증이 발생한다. 구강건조증은 침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구강 점막의 상처, 탈수, 불안, 우울 등으로 생기는데, 방사선 치료에 의한 구강건조증은 침의 분비속도가 감소하거나 침의 성분 조성이 변화해서 생기게 된다. 항불안제,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수면제, 이뇨제 등 약물에 의해 생기는 구강 건조증도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고, 건조한 입은 음식을 맛보는 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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