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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과 우울증이 생물학적으로 연관이 있다.
고정혁기자2009년 11월 12일 15:30 분입력   총 87881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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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동물, 사이토카인 증가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생겨
시카고대학의 연구진은 동물 모델을 이용해서 암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종양과 “부정적인 기분의 변화” 간에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진은 동물을 대상으로 감정적인 상태에 따라 어떤 행동반응이 일어나는지 연구해보았다. 실험 대상 중 일부는 암에 걸린 동물들이었다. 이들 동물들은 원래 우울증 치료제가 인간에게 잠재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항울제를 실험해보는데 이용되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종양이 생긴 경우 그에 대해 어떤 행동적인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대상으로 이용되었다. 이들 동물들은 암이 생긴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이는 순전히 생물학적인 요인의 결과로 생기는 것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암에 걸린 동물은 혈액과 해마에 사이토카인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체계가 생산하는 물질로 이게 증가하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 생산에도 변화가 생겨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의 생산이 저하되는 것도 밝혀졌다. 그런데 코르티코스테론 호르몬은 사이토카인이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는데 관여하고 이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면 사이토카인의 영향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연구결과 종양이 생기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영향을 완화시키는 경로가 교란되고, 뇌의 일부로 감정을 조절하는 해마의 유전자 발현에도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결국 종양이 생기면 우울증과 연관된 물질 더 많이 생산되어 뇌로 전달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암환자의 우울증, 제3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
이들 연구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생기는 일이 흔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울증이 암이란 진단 때문에 생기는지 아니면 항암치료로 인해 생기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해본 결과 이런 것들과는 전혀 다른 제3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이번 연구에서 면역체계가 분비하는 종양 유도 분자와 “스트레스 축”으로 인해 생기는 종양 유도 분자 2가지가 우울증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참고로 “스트레스 축”은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하면 뇌와 신체활동이 순간적으로 크게 활발해지는데 이런 생리학적 반응을 의미한다.

어쨌든 이 2가지 성분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들 성분이 각각 장기간에 걸쳐 어느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출처:
L. M. Pyter et al., "Peripheral tumors induce depressive-like behaviors and cytokine production and alter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regulation" PNAS 2009 106: 9069-9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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