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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리툭시맵 치명적 뇌바이러스에 감염
고정혁기자2009년 11월 16일 14:41 분입력   총 88058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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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리툭시맵 복용중인 환자들, 치명적 뇌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57살 난 뉴욕의 어떤 변호사는 몇 년 동안 뉴욕 타임즈의 토요일판에 실려 있는 어려운 “단어 맞추기” (십자말풀이)를 풀어보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토요일 날 아침 갑자기 빈칸에 채워 넣을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게 되었다. 시카고에서는 83세 난 할머니가 똑같은 말만 앵무새같이 되뇌기 시작했다. 의사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자, 잘 지내고 있다는 말만 계속 되뇌었다.

뉴욕의 변호사나 시카고의 할머니의 증상은 치매 초기로 오해할 수 있는데, MRI로 뇌검사를 해보고 조직검사까지 해본 결과 뇌가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뇌조직 검사와 척수 천자를 통해 “진행성 다초점성 백질뇌병증(PML)”으로 판정이 났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가 뇌에 감염되어 생기는데 흔히 치명적이다.

그런데 왜 이런 질병이 생겼을까? 이 두 사람은 모두 림프종(임파선암)을 앓고 있어서 인기 있는 항암제인 리툭시맵 (리툭산)을 복용하고 있었다. 또 두 사람 모두 노드웨스턴대학 파인버그 의대에서 실시 중인 RADAR 프로젝트란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환자들이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리툭시맵과 “진행성 다초점성 백질뇌병증”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리툭시맵은 림프종을 치료하는 항암제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광범하게 사용되는 약품이다. 또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로도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고, 비록 승인은 받지 않았지만 다발성 경화증이나 루푸스나 자가면역성 빈혈을 치료하는데도 의사들이 처방하고 있다.

*리툭시맵 복용 후 치명적 뇌 질환 걸려, 생존 기간 2달
RADAR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의사인 베네트에 의하면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빈혈, 류머티스성 관절염, 림프종 환자들 중에 리툭시맵을 복용한 후 치명적인 뇌 질환에 걸린 사람이 57명이라고 한다. “진행성 다초점성 백질뇌병증”에 걸린 경우 진단을 받은 후 평균 수명은 2달이다.

베네트에 의하면 뇌 감염이 되어도 처음에는 알아내기 어려워서 그냥 지나쳐 버리거나 검사를 해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또 치매 초기나 우울증 정도로 생각해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뇌 감염으로 사망해도 그냥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일단 RADAR 프로젝트와 같은 연구를 통해서 항암제인 리툭시맵이 바이러스의 뇌 감염과 관계가 있는 것은 밝혀졌다. 그러나 아직도 어떻게 리툭시맵이 뇌 바이러스와 관련이 되는지 또 어떤 환자가 위험한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K. R. Carson et al., "Progressive multifocal leukoencephalopathy after rituximab therapy in HIV-negative patients: a report of 57 cases from the Research on Adverse Drug Events and Reports project" Blood, May 2009; 113: 4834 - 4840.

뒤로월간암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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