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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당뇨병 치료약이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고정혁기자2009년 11월 25일 17:22 분입력   총 88351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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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흔히 사용하는 약품이 일부 환자에게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췌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캘리포니아대학의 힐블롬 연구센터의 연구진은 시타글립틴 경구제인 자누비아정이 췌장에 이상을 유발시켜 췌장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되고 장기간 복용하면 췌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런 역작용은 다른 오래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과 병용하면 막을 수가 있는 것도 발견했다.

*당뇨병치료제 시타그립틴(자누비아정), 췌장에 이상 유발시켜
시타글립틴은 장호르몬인 GLP-1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약품으로 당뇨병환자의 혈당치를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힐블롬 연구센터의 소장인 피터 버틀러박사는 제2형 당뇨병은 평생질환으로 환자들이 흔히 동일한 약품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데 그로인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역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그런 약품이 췌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췌장을 절제해서 검사를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는 점도 걱정거리라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민을 이용해서 실험해 보았다. 메트포민(글루코파지)은 1950년대부터 사용되고 있는 오래된 당뇨병 치료제로 시타글립틴과는 다른 유형의 치료제인데 최근에는 항종양 성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연구진은 이 2가지 약품을 각각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병용했을 때에 췌장소도 질환의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 보았고 특히 랑거한스샘의 베타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보았다.

*GLP-1 유형의 약품을 복용 시 반드시 메트포민도 함께
물질대사가 정상적인 경우에는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적절히 방출하지만, 당뇨병환자인 경우에는 베타세포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생산해내지 못한다. 3개월동안 실험해본 결과 2가지 약품을 병용했을 때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베타세포를 보존하고 그 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슐린 민감성도 증가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시타글립틴 1가지만 사용한 경우에는 췌장관에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겼고, 실험동물 40마리 중 한두 마리는 췌관이형성이 발생했고 또 다른 1마리는 췌장염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메트포민(글루코파지)이 시타글립틴의 부작용을 막아주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메트포민이 혈당치를 내려주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혹은 최근에 밝혀진 항종양 성질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추측만 하고 있다.

물론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당뇨병환자들은 GLP-1 유형의 약품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메트포민도 함께 병용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출처: A.V.Matveyenko et al., "Type 2Diabetes, interactions with Metformin" Diabetes April 29, 2009 DOI: 10.2337/db0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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