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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 항암치료로 사망한다?
고정혁기자2010년 01월 21일 18:16 분입력   총 88037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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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요법의 역작용 연구하는 25인 의사모임 <RADAR>
25명의 의사들이 힘을 합쳐서 “약품 역작용 보고에 관한 연구”(RADAR)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약물 감시 시스템으로 25명의 의사들이 약품의 역작용에 관한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조사해서 규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노드웨스턴대학 파인버그 의대와 시카고의 제시 브라운 보훈병원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 4년 동안은 전혀 외부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그 후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와 여타 다른 기관으로부터 약 1,200만 불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약물의 역작용은 미국에서는 10대 사망원인의 하나로 그로 인해 매년 약 10만 명이 사망하고 36억 불(약 4조 6천억 원)이 건강관리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어서 공중보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뜻있는 의사들이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RADAR란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미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까지 하게 된 것이다.

**크레모퍼를 용매로 한 항암제 부작용으로 사망
그런데 최근 이들 의사들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흔히 사용되는 화학요법 약물의 부작용이 사망으로 밝혀졌다. 즉 표준 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 약품들은 탈모, 메스꺼움, 신경통, 성적인 문제, 구강궤양 등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여기에 사망이란 부작용이 이번에 추가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탁산계 항암제의 일종인 “크레모퍼 기초 파클리탁셀”을 주입하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그로 인해 사망하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클리탁셀은 화학요법 약물로 일종의 유사분열 억제제이고 크레모퍼는 바스프 제약이 생산하는 합성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이다. 사망한 여성들은 초기 유방암을 치료받은 환자들로 치료가 제대로 되었다면 장기간 생존이 가능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크레포머 용매 항암제 부작용 387건 중 38% 사망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크레모퍼를 용매로 사용한 항암제를 투여 받은 환자들 중 과민반응이 나타나서 FDA의 “역작용 보고 시스템”에 보고 된 케이스가 287건이었다.

(2) 287건 중 38%인 109명이 사망했다.

(3) 역작용 보고 시스템은 심각한 부작용이 실제로 일어난 케이스 중 보통 불과 1~10%만 보고되기 때문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사망한 여성의 수는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4) 심한 알레르기 반응은 혈관에 주사하기 전에 일부 항암제를 용해시키는데 사용되는 화학 용매인 크레모퍼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 이런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한 여성 중 2명은 초기 유방암환자로 이미 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환자들이었다. 그런데 재발을 막기 위해 크레모퍼를 함유한 파클리탁셀로 추가로 치료받다가 사망한 것이다.

(6)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에 과민반응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약품을 투여 받았지만 그래도 사망했다.

(7) 실제로 과민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약품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모든 항암약물로 인한 사망자의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로 15%의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호흡정지를 경험한 것도 밝혀졌다.

**과민반응 환자, 크레포머가 들어 있지 않은 항암치료 고려해야
RADAR 프로그램 설립을 주도한 파인버그의대 혈액학/종양학교수인 찰스 베넷은 초기 유방암 환자는 40년이나 더 살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약물의 역작용으로 사망한 것은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크레모퍼 기초 파클리탁셀”을 투여 받는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제제를 미리 투여 받는데도 불구하고 과민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로 의사들은 크레모퍼가 들어 있지 않은 다른 항암치료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 임상종양학협회 45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출처:
E. Calhoun et al., "International comparison of the quality of voluntary adverse event reports for cremophor-containing paclitaxel-associated anaphylaxis submitted to regulatory agencies in the United States, Europe, and Japan" 2009 ASCO Annual Meeting. Abstract No: 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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