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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피부암이 바이러스와 관련있다?
고정혁기자2010년 04월 19일 12:15 분입력   총 87998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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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희귀한 유형의 피부암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는데, 최근의 연구결과 흔한 유형의 피부암에도 그런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드물지만 공격적인 피부암인 메르켈 세포암 환자들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메르켈 세포암은 주로 노인들과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이 바이러스가 희귀한 피부암인 메르켈 세포암만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번에 연구해본 결과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이 바이러스가 훨씬 더 널리 유포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진은 완치 가능성이 큰 피부암인 편평세포암 환자 58명의 조직표본을 검사해보았다. 검사 결과 1/3이 넘는 환자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고 또 15%의 종양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게다가 종양세포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모두 다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바이러스 DNA를 숙주세포의 DNA에 삽입시킬 능력이 있는 것도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바이러스가 일부 편평세포암을 유발하는데 어떤 역할을 수행한다는 간접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177개 편평세포암 표본 중 26개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고, 63개의 주변피부 표본 중 11개에서도 발견되었고 양치질 약에서도 바이러스가 1건 발견되었다. 전체적으로 58명의 편평세포암 환자 중 21명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양성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들의 정상적인 피부도 검사해서,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흔한지를 밝혀내고 또 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숙주세포의 DNA에 침투해서 그 일부가 될 수 있는지도 추가로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이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히 입증되고 또 일반 사람들에게도 흔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 바이러스만 검사해보면 피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하고 또 조기발견이 실제로 가능해지더라도, 아직까지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약품이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만으로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잘못 건드리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계속 일으켜 평범한 피부암이 더 지독한 악성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출처:
AM Dworkin et al., "Merkel Cell Polyomavirus in Cutaneous Squamous Cell Carcinoma of Immunocompetent Individuals"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25 June 2009) doi:10.1038/jid.2009.183

뒤로월간암 200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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