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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 유방암 발견하는 눈먼 여성들
고정혁기자2010년 06월 01일 20:57 분입력   총 87691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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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여성들 유방암 발견 촉각 훈련, “발견하는 손”
예민한 촉각을 이용해서 의사들보다 유방암을 더 일찍 더 정확하게 발견하기 위해 눈먼 여성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들 눈먼 여성들은 점자로 좌표가 표시된 테이프를 이용해서 정확하게 암 덩어리가 있는 위치를 찾아내는 훈련을 받고 있다. “발견하는 손”으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독일의 산부인과 의사인 프랑크 호프만 박사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것이다.

호프만은 2년 전에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점자 테이프를 개발해서 눈먼 여성들이 유방암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테이프를 사용해서 훈련을 받은 맹인 여성들은 의료촉진사(MTU) 자격을 얻게 되는데, 이들은 눈으로 유방의 작은 종양을 찾아내는 의사들보다 더 잘 종양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호프만은 맹인 여성들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촉각이 더 예민해지고 그런 예민한 촉각이 유방암 검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단 점자 테이프를 유방의 특정한 부위에 놓고 의료촉진사가 점자의 좌표를 읽으면 의사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고 한다. 호프만은 신체적인 장애를 재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마치 배틀 쉽 게임과 같아서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의료촉진사가 의사보다 작은 종양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어
독일의 에센대학 여성클리닉에서 450건의 케이스를 연구해본 바에 의하면 의료촉진사가 의사들보다 더 작은 종양을 더 많이 발견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작은 종양을 찾아내면 더 일찍 진단을 내릴 수 있고 또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의료촉진사를 이용하면 또 다른 이점이 있는데 그건 의료촉진사들이 환자를 검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프만 박사는 과거에는 자신이 의사로서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환자 당 유방 검사를 하는데 1~2분만 할애할 수밖에 없었는데, 의료촉진사들은 환자 당 30분씩 할애할 수 있다고 한다.

의료촉진사 양성교육은 독일의 뒤렌시에 있는 BFW 직업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각장애나 실명으로 더 이상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10명의 맹인 여성들이 의료촉진사 자격을 획득했다. 그 중 한 사람인 마리-루이제 폴은 나이가 57세로 “일 자체가 엄청나게 즐겁다”고 한다. 폴은 간호사로 일하다가 2007년에 시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간호사 경험을 살려 의료촉진사 과정을 이수했다고 한다.

**독일 실험완료, 2010년부터 의료촉진사 양성 계획
유방암 검사는 매우 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오직 맹인 여성들만 의료촉진사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의료촉진사가 의사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고 의사를 보조하는 보조자로 의사에게 보고하고, 의사는 보고받은 정보를 최종적인 진단을 내리는데 활용한다. 만약 유방에 비정상적인 것이 발견되면 의사가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는데 흔히 초음파검사나 유방촬영 검사를 받도록 한다.

독일에서는 이런 특이한 유방암 검사 프로젝트를 개발해서 이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실험단계를 완료했다. 2010년부터는 매년 20명의 의료촉진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독일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환자와 의사들로부터 성공적이란 호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같은 유럽의 여러 나라 보건성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이 자기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일부라도 넘겨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독일의 호프만이란 의사는 환자들을 위해 그런 어려운 일을 과감하게 실천한 사람으로 매우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된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새로운 길이 보이고, 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더 좋은 세상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출처: CNN, July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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