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 현대의학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암위험 높인다
고정혁기자2010년 10월 12일 16:39 분입력   총 878826명 방문
AD

면역억제제 티오푸린, 바이러스 관련 암 발생 증가시켜

프랑스 과학자들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중 일부가 염증과 관련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만 약품의 효과가 암발생 위험부담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즉 면역억제제인 티오푸린은 보통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는 암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파리의 생안트완 병원의 연구진은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19,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살펴보았다. 이들 환자 중 약 30%는 티오푸린을 복용했고, 14%는 복용을 하다가 중단했고 나머지 56%는 티오푸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았다. 이들 환자들을 약 3년 후에 추적조사해보니 23명이 새로 암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1명은 호지킨 림프종이고 22명은 비호지킨 림프종이었다.

티오푸른 복용하면 림프종 발생 5배 높아

통계분석 결과 티오푸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림프종에 걸릴 위험성이 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유사제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이뮤란이나 여타 카피약품 제조회사들이 생산하는 아자티오프린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염증성 장질환을 오랫동안 앓은 나이 많은 남성환자들 역시 림프종에 걸릴 위험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10년간 티오푸린을 복용하는 젊은 환자들인 경우 절대적인 누적 위험성이 낮아서 이들 약품의 긍정적인 효과가 위험부담을 상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인환자들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얼마나 위험성이 커지는지를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를 접한 일부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티오푸린을 장기간동안 처방하는 것을 조심해야만 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지만, 림프종에 걸릴 위험성이 조금 증가하더라도 이들 약품들이 여전히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는 핵심으로 계속 이용될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런데 티오푸린이나 이뮤란이나 아자티오프린 같은 약품을 10년이나 20년 동안 열심히 먹어도 왜 염증성 장질환이 낫지 않는가? 현대의학은 왜 염증조차 제대로 완치하지 못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에 암발생 위험성을 높이는가?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마치 장사치가 손익계산을 하듯이 득보다 실이 좀 더 크니 복용해도 괜찮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방법으로 치료하겠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연구는 제대로 된 과학적인 연구로 보기 어렵다.

이런 연구결과로 알 수 있게 된 사실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염증성 장질환은 약품을 10년 혹은 20년 동안 열심히 복용해도 완치되지 않는다.
2. 그런 약품을 장기간 복용하면 할수록 림프종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
3. 그래도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약품을 계속 복용할 수밖에 없다.
4. 연구를 해서 약품의 부작용이 밝혀져도 적당하게 유야무야해버리고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출처: L. Beaugerie et al., "Lymphoproliferative disorders in patients receiving thiopurines for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prospective observational cohort study" Lancet, 19 October 2009doi:10.1016/S0140-6736(09)61302-7.

뒤로월간암 2009년 12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