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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 암과의 공존, 자신의 면역력을 키워라
고정혁기자2010년 11월 08일 18:20 분입력   총 8810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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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 | 서울내과의원 원장. 저서 <암예방법과 치료법> <암 치료법의 선택> <희망을 주는 암 치료법> 등.
www.drcancer.or.kr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107-6 상담 전화 (02) 478-0035

암세포 수가 109개 일 때 암의 크기는 1㎝, 무게가 1g 정도 되는데 이 정도 성장해야 비로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이때 발견되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암은 대개 이보다 더 클 때 발견하게 되는데 이쯤 되면 그 세포들 중 일부는 어딘지 모르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퍼져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의학에서는 ‘미세 전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수술해서 근치적 절제를 했어도 우리 몸 안에 암세포는 ‘0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근치적으로 수술해서 육안으로 완전히 제거했다 하더라도 몸속에 1개 이상의 암세포가 남아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잠복하여 있다가 나중에 재발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재발은 원발 장기 또는 타 장기에 전이된 형태로 나타나고 진행을 거듭해서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그래서 아주 초기를 제외하고는 전신에 퍼져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죽이려고 항암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럼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완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암 환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암 치료 후의 재발이며 암이 재발하면 더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암 환자들이 공통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고 또 잦은 항암제 투여로 면역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면역치료가 필수적이다.

또 가끔 불치선고를 받은 암 환자가 아무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분명 인체가 자력으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증거고 암을 퇴치할 또 하나의 방법이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 몸 안에는 인터페론과 종양괴사인자를 비롯한 세포면역 조절 능력이 있는 여러 가지 항암성 물질들이 생성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자연치유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이들 여러 물질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치유조건이 구비될 때 이루어지는데 이런 조건을 인위적으로 갖춰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방법이 면역요법이다.

면역요법은 환자 자신의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자신의 면역력으로 암세포를 물리치는 치료법으로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기존의 항암치료와는 그 근본부터 다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오래전부터 항암치료와 더불어 면역요법 등 여러 보조요법을 병행 치료한 결과 단독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학의 3대 암 치료법인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암의 종류 ․ 진행 정도 ․ 환자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효과적인 면역제재를 선택, 복합적으로 투여한다. 면역요법은 수술 전부터 사용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수술 후에는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 또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말기환자의 경우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임으로써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62세의 여성 환자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림프절로 전이된 3기 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이 환자는 매달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백혈구 수치가 계속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체중이 2~3kg가량 줄었다. 그러나 면역요법을 받으면서 백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고 항암치료를 받아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다. 이 경우는 항암치료와 면역요법을 병행해 항암제의 부작용도 줄이고 완치의 가능성을 보인 경우이다.
또 한 분은 종합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재발해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한 채 필자를 찾아왔다. 이분은 진통제 없이는 하루를 견디기 어려운 말기 폐암 환자였는데 복합면역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진통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통증이 완화되었다. 말기암 환자에서 통증을 줄이면 생명이 연장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면역요법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통증을 경감시켜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면역요법을 잘 활용하면 암 환자들은 적어도 정상생활을 하며 생명연장을 통해 희망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장 좋은 암 치료약은 최첨단 항암제가 아니라 자기 몸속의 면역력이기 때문이다.

뒤로월간암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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