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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자가 파종설과 새로운 치료방법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07일 20:59 분입력   총 87875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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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파종”, 원발 부위의 종양으로 돌아와 성장하다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과학자들이 종양의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세포의 “자가 파종” 메커니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의 진행은 흔히 (1) 원발성 종양이 성장하고 (2) 뒤이어 암세포가 원발성 종양을 벗어나서 멀리 있는 장기까지 퍼지게 되는 전이가 일어나는 과정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암세포가 원발 부위의 종양으로 되돌아와서 성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이렇게 되돌아와서 성장하는 과정을 “자가 파종”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되돌아와서 다시 씨를 뿌리면 신생혈관 성장과 침습과 전이를 촉진하는 신호들이 발산되어 종양성장을 더 촉진할 수가 있다고 한다.

자가 파종, 혈관 속의 암세포들을 소환 →종양으로 재침투

이 연구에 참여한 논문의 제일 저자는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의 암 생물학 및 유전학 프로그램의 연구원인 김미영 박사로 그녀는 자신들의 연구가 자가 파종현상의 증거를 제공하고 그 과정의 메커니즘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종양 진행에 자가 파종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혔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자가 파종은 2가지 구분되는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종양이 혈관 속에 떠돌아다니는 자기 “새끼들”을 소환하는 능력과 그런 소환에 반응해서 “새끼들”이 종양으로 재침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그런 2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4가지 유전자를 식별해냈다. IL-6과 IL-8이란 유전자는 혈관 속에 떠돌아다니는 종양세포 중에서 가장 공격인 놈들만 끌어당겨 불러들이고, FSCN1과 MMP1이란 유전자는 종양으로 재침투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런 발견으로 유방암 종양을 자가 파종할 수 있는 (혈관 속을 떠돌아다니는) 유방암 세포들은 폐, 뼈, 뇌로 전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방암 세포와 유사한 유전자 발현 형태를 지니고 있고 또 그런 이유로 이런 장기들로 전이할 수 있는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점도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로 자가 파종과정을 방해해서 종양의 진행을 늦추거나 저지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암세포는 혈액이나 림프액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이런 “이동통로”를 떠돌아다니는 암세포를 찾아 죽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출처:
M. Kim et al., "Tumor Self-Seeding by Circulating Cancer Cells" Cell 139(7) pp. 1315-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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