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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 동충하초로 개발한 약품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07일 21:01 분입력   총 87962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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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에서 개발한 암 치료약, 코르디세핀
야생버섯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물질을 이용해서 만든 암 치료약이 있다. 이 약이 코르디세핀인데 영국의 노팅엄대학의 연구진은 코르디세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처음으로 구명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이미 동양에서는 수천 년 동안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즉 한의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동충하초는 모충에서 기생해서 자라는 희귀한 버섯인데 코르디세핀은 원래 이런 야생버섯에서 추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양식한 동충하초에서 성분을 추출해서 만들고 있다.

동충하초는 1950년에 처음으로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그 후 의학연구가들이 연구하고 있는 버섯의 일종이다. 그런데 동충하초로 만든 약품이 아주 유망하지만, 문제는 인체 내에서 급격히 변질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문제를 막기 위해 다른 약품과 함께 투여할 수는 있지만 추가하는 약품이 부작용이 있어서 사용을 제한하게 되는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한다.

동충하초 추출제 코르디세핀, 암세포의 단백질 생성 방해
이런 이유로 연구가들은 다른 유망한 약품들에 관심을 돌리게 되면서, 동충하초가 인체의 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그동안 연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영국의 연구진이 코르디세핀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찾아낸 것이다.

(1) 동충하초에서 추출한 치료제가 악성 종양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포에 2가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

(2) 저용량에서는 코르디세핀이 세포의 무한정한 성장과 분열을 억제한다.

(3) 고용량에서는 세포들이 서로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해서, 특히 세포들이 성장하는 것을 차단한다.

(4) 이런 2가지 효과는 각각 단일한 메커니즘의 결과로 생길 가능성이 가장 크다. 즉 코르디세핀이 암세포들이 단백질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는 저용량인 경우 (세포가 단백질을 조립하도록 지시하는 분자인) mRNA의 생산을 저해하고, 고용량에서는 단백질 생산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이들 연구진은 새로운 조합을 하거나 다른 약품과 병용하면 변질이 되는 문제를 해결해서 이 약품의 효과가 얼마나 더 커질지를 테스트하는 방법도 개발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로 어떤 유형의 암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또 어떤 암 치료제를 병용하면 더 효과가 있을지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연구진은 자신들의 연구로 이 약품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를 보면 밥 짓는 사람 따로 있고 밥 먹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 수천 년 동안 사용하던 천연물질을 이용해서 떼돈을 벌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씁쓸한 기분이다.

출처:
Y. Y. Wong "Cordycepin inhibits protein synthesis and cell adhesion through effects on signal transduction" Th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Doi: 10.1074/jbc.M109.07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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