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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과 비타민 B12, 암과 관계있다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08일 17:47 분입력   총 8848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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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환자, 엽산과 비타민 B12 복용 암 발생 위험 커져

노르웨이에서는 식품에 엽산을 첨가하지 않는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엽산과 비타민 B12로 치료받으면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원인에 관계없이 사망 위험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실시된 대부분의 역학적 연구에서는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 섭취와 대장암 발생위험 간에는 역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여타 암인 경우에는 역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거나 혹은 연구결과들이 상충하였다.

노르웨이에서 실시한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들에 대한 2건의 임상실험에서는 엽산 치료를 받은 집단의 경우 암 발병이 통계학적으로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조금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하우켈란드대학 연구진은 이 2가지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해보았다.
즉 엽산 치료가 암 발생과 (원인에 관계없는)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해보았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식품에 엽산을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연구를 실시하기에 더 적합한 이점이 있었다.

실험적인 증거에 의하면 엽산결핍이 암 발생의 초기단계는 촉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량의 엽산도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연구진들은 밝히고 있다. 1998년부터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선천성 신경관기형의 위험을 줄이려고 밀가루와 곡식 제품에 의무적으로 엽산을 첨가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엽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고 특히 암 발생위험과 관련해서 우려가 일고 있다.

심장질환자, 엽산과 비타민 B12 복용 암 사망 위험 38% 높아

노르웨이에서 실시된 2건의 임상실험은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 6,8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이들 환자를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비타민 B나 위약으로 치료받은 후 2007년 말까지 추적·연구하였다. 노르웨이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했다.

(1) 39개월(중앙치)간 치료한 후 추가로 38개월 동안 추적하면서, 엽산과 비타민 B12 두 가지를 복용한 341명과 그런 치료를 받지 않은 288명을 추적해보았다.

(2) 엽산과 비타민 B12 두 가지를 복용한 집단이 그런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보다 암 발생 위험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엽산과 비타민 B12 두 가지를 복용한 환자는 132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은 10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따라서 복용한 환자들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38%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4) 엽산과 비타민 B12 두 가지를 복용한 환자는 16.1%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은 13.2%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사망했다.

(5) 엽산과 비타민 B12 두 가지를 복용한 환자들이 암에 더 많이 걸리게 된 주된 이유는 폐암 발병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6) 비타민 B6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다른 인구집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재확인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충제와 엽산이 첨가된 식품을 통해 엽산의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서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엽산이나 비타민 B12가 인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탈이 날 수가 있다. 하루빨리 적정한 용량이 밝혀져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M. Ebbing et al.,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After Treatment With Folic Acid and Vitamin B12" JAMA 2009 302: 2119-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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