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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 방법과 백혈병 치료결과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11일 12:10 분입력   총 88278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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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은 흔히 환자의 병든 혈액전구세포를 없애고 기증받은 건강한 줄기세포를 이식해서 치료를 한다. 이런 줄기세포는 기증자의 골수나 혹은 말초혈에서 추출하는데 이 2가지 방법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만드는 미분화된 골수조혈세포의 조상세포
골수이식에 필수적인 세포이다. 정상인의 골수혈액에는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포(CD34 양성세포)가 약1%존재하는데 이를 조혈모세포라고 한다. 피를 만드는 어머니세포라는 뜻으로 온몸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골수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이 세포로부터 피를 구성하는 세포에 해당하는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분화되어 만들어진다. 아울러 똑같은 자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가복제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골수의 총조혈모세포 중 0.05~0.25%정도를 차지한다. 말초혈액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유래하며 혈류를 순환하는 조혈모세포로서 자가복제 및 성숙된 세포로 분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독일에서 무작위 임상실험으로 연구해본 결과 백혈병환자가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로 이식을 받은 경우 그 줄기세포가 기증자의 골수에서 추출했거나 혹은 말초혈에서 추출했거나 10년간 생존율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했다.

(1) 임상실험에 참가한 329명의 환자 중 말초혈 전구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전체적인 생존율을 49.1%이고 골수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전체적인 생존율은 56.5%로 밝혀졌다.

(2) 장기적으로 활동상태, 작업능력, 조혈작용, 폐쇄성 세기관지 발생 혹은 2차 악성률도 별 차이가 없었다.

(3) 급성골수성 백혈병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인 경우 골수이식을 받은 사람들의 10년간 무병 생존율이 조금 더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4) 만성 골수성 백혈병인 경우에는 무병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5) 그러나 말초혈 전구세포를 이식한 경우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발생률이 73%로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의 56%보다 훨씬 더 높았다. 그 결과 말초혈 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면역억제요법을 받은 경우가 상당히 더 많았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2가지 유형의 이식방법에 대한 평행집단 실험에 참여했고, 이식을 받은 기간은 1995년부터 1999년까지였다. 또 이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만성골수성 백혈병인 경우 55세까지의 성인들로 2차 관해가 된 환자들이었고, 급성림프구성 백혈병과 급성골수성 백혈병인 경우에는 처음으로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조혈모세포이식
골수를 비롯하여 말초혈에서 얻어진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과정으로, 종래에는 골수이식과 같은 의미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말초혈액과 탯줄이나 태반에서도 조혈모세포를 뽑을 수 있게 되어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의 독성을 감소시켜 주며, 치료 후에는 감염과 출혈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백혈병 등 혈액암과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판코니빈혈, 무거핵구성, 혈소판감소증 등의 악성 혈액질환, 고셰병·뮤코다당증 등의 선천성 대사장애, 중증면역결핍증 증후군, ADA효소결핍증 등의 면역장애 질환, 류머티즘성 관절염·홍반성낭창 등의 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식을 받은 후 10년 뒤에 환자들의 전반적인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은 유형별로 다음과 같았다.

(1)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골수이식을 한 경우: 전반적인 생존율: 32.9%, 무병생존율: 28.3%
말초혈 세포이식을 한 경우: 전반적인 생존율: 18.2%, 무병생존율: 13.0%

(2) 급성골수성 백혈병
골수이식을 한 경우: 전반적인 생존율: 65.3%, 무병생존율: 62.3%
말초혈 세포이식을 한 경우: 전반적인 생존율: 52.3%, 무병생존율: 47.1%

(3) 만성골수성 백혈병
골수이식을 한 경우: 전반적인 생존율: 61.1%, 무병생존율: 40.2%
말초혈 세포이식을 한 경우: 전반적인 생존율: 56.8%, 무병생존율: 48.5%

이 연구기간 중 사망한 경우는 다음과 같았다.

(1)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으로 9명이 사망했다. 그들 중 6명이 말초혈 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2) 백혈병이 재발되어 6명이 사망했다.

(3) 출혈, 기관지암, 자살, 교통사고로 9명이 사망했다.

(4)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드러났다.

말초혈 세포이식을 받은 후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이 생긴 환자들이 골수이식을 받은 후 이식편대숙주질환이 생긴 환자들보다 피부, 간 및 구강점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았다. 그 상대적인 위험도는 1.85 대 1.49였다.

또 전반적인 생존율을 높이는 요인들은 (1)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2) 연령이 40세 이상인 경우 (3) 이식 전에 항암요법 대신 전신 방사선조사를 받은 경우로 드러났다. 이들 연구진은 자신들이 발견한 내용 중 사전 전신 방사선조사를 포함한 많은 점이 이전의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연구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유형별로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64명이고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은 19명, 만성골수성 백혈병은 89명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전체 환자의 수가 적기 때문에 2가지 방법의 장기적인 효과에 차이가 있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2) 급성골수성 백혈병과 만성골수성 백혈병인 경우에는 골수이식과 말초혈 세포이식을 한 환자의 수가 동일하지만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인 경우에는 19명 중 15명이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로 연구대상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3) 연구기간 중 26명의 환자는 추적연구를 하는데 실패했다.

(4) 생존자들의 삶의 질에 관한 자세한 자료가 결여되었다.

(5) 10년 전에 연구가 개시된 이후 치료방법에 변화가 생겼다. 이들 연구진도 표적치료제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와 이식 전에 취하는 전처치 방법의 변화로 치료방법이 상당히 변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출처:
B. Friedrichs et al "Long-term outcome and late effects in patients transplanted with mobilised blood or bone marrow: a randomised trial" Lancet Oncol 2010; DOI:10.1016/S1470-2045(09)70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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