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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난소암 치료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28일 13:21 분입력   총 88046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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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 내 항암요법, 난소암 생존률 약 20% 높일 것으로 기대

정상적인 경우보다 1,000배나 더 강력한 항암제를 투여하는 새로운 방법이 난소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새로운 방법이란 항암제를 점적 정맥주사로 혈관으로 주입하는 방법 대신에 카테터를 사용해서 복부로 막 바로 집어넣은 방법이다.

복강 내 항암요법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방법은 영국에서는 바츠 앤드 더 런던 의과대학에서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다. 난소암은 치명적인 암 중 하나로 영국에서는 매년 6,600명이 난소암 진단을 받고 4,500명이 사망한다. 이 실험적인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갤러거박사는 이 방법으로 생존율을 약 2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난소암은 복강 내에서 퍼지거나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그런 점에서 난소암은 다른 많은 암들과는 다르다.
(2) 암이 위치하고 있는 부위에 막 바로 치료제를 투여하면 종양이 훨씬 더 농도가 진한 항암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3) 난소암에 대한 항암제의 효력을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 용량을 줄일 수는 없다. 따라서 그 강도를 높이면 더 나은 반응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난소암은 내성이 생기는 일이 빈발하는 것이 문제인데, 종양에 더 강한 타격을 가하면 항암제에 대해 종양이 내성을 갖게 되는 능력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항암제로 치료할 때마다 더 많은 암세포들이 파괴되기 때문에 치료제에 대항해서 살아남는 암세포들을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직접 투여시 기존 항암제 농도 10배, 파클릭탁셀은 천 배나 진해져
이번 연구는 영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실험이다.
(1) 진행성 난소암이란 진단을 처음으로 받는 150명의 여성을 연구에 참여시킨다.
(2) 점적 정맥주사로 항암치료를 하는 것과 복부로 막 바로 항암제를 투여해서 치료하는 2가지 방법의 효과를 비교해보는 실험이다. 이 실험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기존의 2가지 항암제로 파클릭탁셀과 카보플라틴을 병용하거나 혹은 파클릭탁셀과 시스플라틴을 병용하는 것이다.
(3) 시스플라틴은 카보플라틴과 유사한 항암제이다. 파클릭탁셀과 시스플라틴/카보플라틴은 모두 백금에 기초한 항암제로 백금은 암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흔히 다른 항암제와 병용해서 사용된다. 백금이 항암제로 이용되는 이유는 종양세포의 유전자에 달라붙어 항암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갤러거 박사는 이전의 연구에서 바로 투여하는 경우 점적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것보다 백금에 기초한 항암제는 농도가 10배나 더 진해지고 파클릭탁셀은 농도가 약 1,000배나 더 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막 바로 투여된 이들 항암제는 혈관으로 흡수되는데 메스꺼움, 피로감, 탈모와 같은 부작용을 비슷하다고 부연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하는 경우 작은 카테터를 복막으로 삽입한다. 항암제를 한번 투여하는 시간은 약 6시간으로 이는 기존 치료방법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투여 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일시적으로 복부가 부어오른다.

갤러거 박사는 이런 새로운 실험을 통해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환자들을 찾아낼 수 있고 또 카테터가 통증을 유발하는데 대한 근심까지도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약 5%의 환자들에게는 이 방법이 너무 통증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생식기 아닌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 보여
난소암은 진단을 받았을 때는 흔히 너무 진행이 되어 3명 중 2명은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2월 말 영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의 여성들만 난소암의 징후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소암 증상은 골반통, 복통, 복부팽창, 조기 포만감으로 인해 식사를 하기 힘든 것 등으로 이런 증상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혼동될 수가 있다.

실제로 바츠 앤드 더 런던 병원의 전문의인 맥네쉬 교수는 환자들이 처음에는 생식기 문제보다는 위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일반의들은 난소암 케이스를 3~4번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의사들을 탓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5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만약 여성들이 위에 언급한 증상들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면 일반의에게 난소암일 가능성을 배제시키지 말도록 요구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종양이 아니지만 만약 난소암이라면 조기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표는 암의 진행 정도이다. 연구진은 복강 내 항암요법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암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새로운 난소암 치료방법을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복강으로 투여해서 항암제의 농도를 높여 암세포를 더 빨리 더 많이 죽일 수 있다면 수명연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현재로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진, 난소암 이전 3~5년 식습관 생존기간에 영향
식물성 음식 많이 섭취하면 생존에 유리, 사료로 키운 고기 생존에 불리
그런데 합성한 화학물질인 항암제뿐만 아니라 천연물질인 영양소도 난소암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에 음식이 난소암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에서는 2009년도에 21,550명의 난소암환자가 신규로 발생했고 14,600명이 난소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없어서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5년간 생존율은 약 45%이다.

최근에 먹는 음식과 난소암 생존율 간의 연관성을 최초로 연구한 논문이 미국 식이요법협회 잡지에 게재되었다. 시카고의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연구결과 건강식과 장기적인 생존이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1) 이 연구에는 이전의 환자 대조군 연구에 참여한 우발적인 상피성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여성 351명이 포함된다.
(2) 최초의 연구에서 인구학적 변수, 임상적 변수, 먹는 음식을 포함한 생활습관과 관계된 변수들을 수집했다. 환자들은 모두 식품섭취 빈도조사에 응해서 난소암 진단을 받기 전 3~5년 동안 일상적으로 섭취한 음식에 관한 자료를 제공했다.
(3) 식품섭취 빈도조사에 포함된 항목은 2005년도 미국인의 섭취 음식 지침(DGA)에 반영된 주요 식품 카테고리에 따라 배정되었다. 이 주요 식품 카테고리에는 과일, 야채, 곡식, 육류, 유제품, 지방질, 식용기름, 사탕, 알코올이 포함된다. 또 곡식, 육류, 유제품은 건강에 유익한 식품과 그렇지 않은 식품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4) 연구결과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생존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야채만 많이 섭취해도 생존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공 완전곡식도 통계학적으로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5) 사료로 키운 식용동물의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생존기간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상피성 난소암 진단을 받기 전 3~5년 동안 섭취한 음식 패턴이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난소암 진단을 받기 이전에 저지방 음식 즉 식물성 음식을 많이 먹은 환자가 생존에 유리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 이유는 그런 음식들 속에 일반적으로 항암성분들이 많이 들어있고 또 식품 속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의 섭취를 최소화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생활 습관이 암 재발이나 예후에 영향
미국 식이요법협회 잡지에 함께 실린 논평에서 편집자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먹는 음식 특히 과일, 야채, 적색 가공육, 우유의 총섭취량이 난소암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점은 이전에 네글리가 연구한 것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이런 연구는 음식이 난소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이 난소암의 재발과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 문제를 연구한 극소수 연구 중 하나란 평가도 내리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난소암은 잘못된 식생활습관으로 생길 가능성이 크고 또 난소암이 생긴 이후에도 그런 식생활습관이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난소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더라도 여전히 어떤 음식을 먹었고 또 먹고 있는지가 재발이나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것이다.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생활습관부터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1) T. A. Dolecek et al., "Prediagnosis Food Patterns Are Associated with Length of Survival from Epithelial Ovarian Cancer" J Am Diet Assoc 2010;110(3):369-382.
(2) C. A. Thomson & D. S. “Diet and Survival After Ovarian Cancer: Where are We and What’s Next?” J Am Diet Assoc 2010;110(3):366-388.
(3) C. M. Nagle et al., "Dietary influences on survival after ovarian cancer" Int J Cancer 2003;106(2):26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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