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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넘어 내몸을 지키는 운동습관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30일 14:12 분입력   총 87995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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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힐리언스 선마을 운동처방사

운동은 시간 내어 하는 것이 아닌
생활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다양한 암 치료법들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들의 암에 대한 이해와 대처 수준이 높아지면서 암환자들의 생존율 또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운동 습관일 것입니다.
암이라는 크나큰 질병에 걸렸고, 힘든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번거롭고 힘들게 인식되어 있는 운동 습관에 대해서는 쉽사리 고려치 않는 것이 현 실정입니다. 언제, 어느 누가 걸릴지 모르는 암이란 질병과 운동 습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좀 더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암이 발병하기 전부터 평상시에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지만 이미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결코 운동을 등한시해서는 안 됩니다.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암을 진단받은 즉시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 주의하셔야 할 사항이 있지만 이를 감안한 적절한 운동은 암을 이겨내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힘든 항암 치료를 이겨내는 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 모두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운동 습관입니다.

운동량이 많을수록 생존율도 함께 높아져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획적이고 구조적이며 반복적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암환자들은 운동을 위험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는 스포츠와는 결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스포츠는 경쟁이 있지만, 운동은 경쟁이 없습니다. 즉 자신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므로 안전하게 조율하며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암환자 중의 50% 이상이 발병 후 5년 이상의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여러 대학의 암 연구소에서 발표한 최근 보고를 보면 암환자들의 수명 연장은 꾸준한 운동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하버드대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가 걷기나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유방암 환자가 일주일에 3~5시간 운동할 때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런던대 연구팀은 소화기계 암 환자가 꾸준히 운동을 지속했을 때 생존율이 높아짐을 확인하였고, 듀크대 연구팀은 전립선 암환자를 통해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특히 운동량이나 운동 강도가 높은 경우 생존율과 회복에 더 많은 이득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암을 극복하고 새롭게 부여받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해야만 합니다.

운동의 목적을 설정, 규칙적으로 실천
암환자들의 운동 목적은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일반인은 체력 향상이나 외형적인 변화가 목적이 되겠지만, 암환자들은 발명 이후 치료나 수술로 인해 저하되거나 불균형 상태가 되어 있는 신체를 균형 상태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또한, 치료 중 흔히 발생하는 피로감을 덜어주고 식욕 증가 및 관절 강화와 같은 목적을 설정하고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합니다.
트램폴린이라는 운동기구를 사용하면 아주 쉽고 재미있게 몸의 평형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트램폴린 위에서 외발로 서서 버티기를 반복하게 되면 고유 감각을 적절히 자극해 신체 균형을 맞추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는 걷기, 자전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면 좋습니다.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30~75%를 목표로 설정하여 건강 상태가 나쁠 경우 30~40%, 좋아지면 50~60% 정도 유지하고 점차 75%까지의 강도로 유지되도록 합니다. 운동 빈도는 주당 3회를 목표로 합니다. 운동시간은 처음에 30분 이상하면서 점차 60분까지 늘려나가야 하지만 이것이 벅찰 경우 여러 번 나누어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항암 치료 과정이나 항암 치료 후에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근력 운동은 일반인들과 같이 과부하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밴드, 짐볼과 같은 탄력 있는 기구들을 이용하거나 맨손 근력 운동으로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과 관련된 다양한 체온요법 또한 암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근육량이 많으면 정상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므로 이러한 맥락에서 또한 근력 운동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개인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한 후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운동이 암의 예방이나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무기질 등의 혈액 검사 수치상 비정상이라면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구역감, 부종, 통증, 어지럼증, 발목이 붓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증가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온다면 의사에게 즉시 알려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피곤하거나 운동할 만한 컨디션이 아니면 10분 정도의 스트레칭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골다공증, 뼈와 관절에 암이 퍼졌거나 신경손상, 시각에 문제가 있거나 나쁜 균형 능력, 신체적 허약함이 있는 경우에는 골절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뼈에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운동이나 높은 중량을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발의 감각이 없거나 이상이 있을 때 또는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트레드밀(러닝머신) 보다는 고정식 자전거와 같은 운동이 적당합니다. 현재 삽관되어 있는 상태(카테터)라면 수중운동과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운동을 주의해야 하고, 해당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는 저항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운동의 실천에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암환자에게 운동은 “No Pain No Gain!”이 아니고 “No Pain No Problem!"입니다.

선마을 암환자 운동 프로그램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암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주 3일 이상 진행하고 있습니다. 1시간 프로그램으로서 운동의 기본 순서인 웜업->스트레칭->근력운동->스트레칭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근육량 소실을 막고 유연성 및 평형성 증가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입니다. 유산소 운동도 진행되는데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트래킹을 합니다.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에 체력에 맞는 코스를 정해서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암은 더는 이기지 못하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암을 치유한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암환자들의 생존율 또한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보다 정확히 자신의 상태를 알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암을 치유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자세입니다.

질병을 예방하는 힘, 질병과 맞서 싸워 이겨내는 힘 모두 건강한 기초 체력에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여 이를 생활화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뒤로월간암 201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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