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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음식과 관계가 있다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30일 15:42 분입력   총 88109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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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유럽 유방암회의가 개최되었다. 유럽의 유방암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서 각각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했다. 이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소개한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유방암에 대한 이해와 치료와 비교해보고 새로운 시각과 최신의 정보를 알아본다.

유방암은 음식과 관계가 있다

서양 여자들은 너무 많이 먹고 운동은 별로 안 한다. 만약 음식을 더 적게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한다면 유방암의 3분의 1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유럽의 유방암 전문가들 사이에 생활습관 요인이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민감한 논쟁이 다시 재발되었다.

유방암은 더 좋은 치료방법과 조기 진단과 유방 엑스선검사로 기세가 한풀 꺾였으니 이제는 초점을 바꾸어서 먹는 음식과 운동과 같은 행동양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예를 들면, 밀라노대학의 역학과 과장인 베치아는 조기검진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모두 달성되었으니 더 이상은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따라서 이제는 다른 방법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베치아는 유럽 유방암회의 석상에서 국제 암연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서 여성들이 살을 빼고 운동을 더 하면 유방암을 25~30% 줄일 수가 있다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국제 암연구기관>은 세계보건기구의 산하기관이다. 베치아의 견해는 흡연, 음식, 운동, 햇빛노출 같은 분야에서 생활습관을 바꾸면 몇 가지 암에 걸릴 위험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최근의 건강 조언과 맞아떨어진다.

암과 생활습관 요인에 대해 연구한 하버드 대학의 미셀 홈즈박사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생활습관보다 유전자와 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또 유전자는 수천 년 동안 있던 것인데, 만약 암 발생률이 일생동안에 변한다면 이는 유전자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유럽에서는 2008년에 약 42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약 9만 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19만 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생겼고 4만 명이 사망했다. 여성이 일생동안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약 8대 1이다. 또 2006년에 영국의 연구진이 연구해본 본 바에 의하면 비만한 여성은 정상 체중의 여성들보다 유형에 관계없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최고 60%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방암 중 다수는 지방조직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촉진되고 따라서 전문가들은 살이 찌면 찔수록 그만큼 더 많은 에스트로겐이 생산되어 유방암이 촉진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지어 날씬한 여성들조차도 운동을 하면 지방질이 근육으로 변해 암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체중과 유방암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의료계가 여성들에게 병이 생긴 책임을 떠넘긴다고 곡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선단체에서 근무하는 임상 간호전문가인 타라 보몬트는 생활습관에 대해 조언을 할 때 항상 조심한다고 한다. 그녀는 유방암 발병 위험 주요인 중 3가지인 성별, 나이, 가족력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구체적인 요인들은 찾아내기가 엄청 어렵기 때문에 여성들은 유방암이 생기는데 대해 스스로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달리 환자 중심의 유방암 단체인 <오이로파 도나(유럽 유방암연합)>의 대변인인 카렌 벤은 생활습관과 유방암 간의 상관관계는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녀는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가능한 방법이 있는데도, 여성들이 오해를 하거나 죄의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추천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또 만약 유방암을 예방할 수만 있다면 그런 메시지를 여성들에게 전해주어야 하고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전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암협회는 체중과 암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는 복잡하다고 밝히고 있다. 성인이 되어 체중이 늘어난 여성들은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듯하지만 어릴 때부터 과체중인 여성들은 그렇지 않는 듯하다고 한다. 미국 암협회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1주일에 5일 이상 매일 45~60분간 운동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몇 년 전에 호르몬 대체요법과 암이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후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을 중단했고 그 결과 유방암 발생률이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만약 여성들이 건강식을 하고 운동을 더 하면 이와 유사한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홈즈는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은 다른 유방암 발생 위험 요인들보다는 대처하기가 더 쉬운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베치아는 이태리와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비만율이 지난 2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데 이는 체중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할 수가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는 체중은 줄이는 것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출처: (1) 7th European Breast Cancer Conference (EBCC-7) Barcelona, Spain, 24-27 Mar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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