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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절제술이 반드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30일 15:44 분입력   총 87905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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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유전자 돌연변이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여성들이 유방을 절제하지 않아도 생존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들을 연구해본 결과 유방을 완전절제하지 않고 종양만 제거하는 경우 암이 재발할 위험성이 2~4배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런 여성들의 15년 후 생존율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규모 연구 결과들로 인해 초기 유방암인 경우 종양만 절제한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이 유방을 절제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미 확실해졌다. 그러나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여성들에게도 이런 연구결과가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또 유방 종양절제술을 하는 경우 종양의 크기, 유형, 전이 여부에 따라 때로는 추가로 항암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받기도 한다.

미시건 대학의 방사선 종양학교수인 로리 피어스박사와 동료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스페인, 미국의 유방암 환자 655명을 조사해보았다.

(1) 이들 환자들은 모두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높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2) 조사결과 유방을 절제한 여성들은 15년 뒤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약 6%였고 유방을 절제하지 않은 여성들은 그 가능성이 24%로 드러났다.
(3) 그런데 유방을 절제하지 않은 여성들이 항암치료를 추가로 받은 경우 15년 뒤에 재발할 가능성은 약 12%로 드러났다.
(4) 게다가 생존율의 차이는 이 보다도 훨씬 더 작은 듯했다. 즉 유방을 수술하지 않은 환자는 15년 뒤에 87%가 생존했는데, 수술을 한 환자는 89%가 생존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지만,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아서 사망자 수가 작기 때문에 규모가 더 큰 연구에서는 다른 연구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논문의 저자인 피어스는 유방보존술에 항암요법과 호르몬요법을 추가하는 것이 매우 합당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의사들은 피어스의 연구결과가 최근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일부 환자들에게 조금은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파리의 퀴리연구소의 방사선 및 종양학 과장인 푸르케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여성들이 유방을 절제하지 않더라도 더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믿을만한 자료라는 견해를 밝혔다.

푸르케박사는 유럽 유방암회의의 의장인데 그는 유전적으로 유방암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일단 실제로 유방암에 걸린 후에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그리 중요하지는 않고, 유전자에 근거해서 유방을 절제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출처: (2) L. Pierce “Modern radiotherapy planning in the treatment of breast cancer” Eur J Cancer Suppl 8 (2010) 35-37.

뒤로월간암 201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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