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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게놈서열 밝힌다고 도움될까?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30일 16:01 분입력   총 87754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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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게놈 지도 프로젝트의 임상적 효용에 의문 제기

지난 2년 동안 연구가들은 게놈 전체 서열을 밝히면 암세포주와 종양의 많은 돌연변이를 식별해낼 수 있는 것을 증명했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의 암 게놈지도를 포함한 몇 가지 대규모 프로젝트가 현재 차세대 시퀀싱 기법을 이용해서 20가지가 넘는 유형의 암의 게놈의 특징을 찾아내고 있다.

그런데 일부 연구가들이 그런 프로젝트의 임상적인 효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엑스젠 회의에서 워싱턴대학의 생화학 및 병리학교수인 래리 룁을 포함한 몇 명의 연구가들은 연구발표와 원탁토론을 통해 시퀀싱 기술이 상당히 더 발달할 때까지는 암 게놈의 서열을 밝히는 것이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정도의 자료를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란 입장을 개진했다.

이에 반해 오스트레일리아의 퀸즈랜드 대학의 의학 유전체학 센터의 니콜 크루난 같은 사람들은 유전자 서열을 밝히는 프로젝트가 노력과 돈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전문가들 간에도 게놈 프로젝트가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워싱턴대학 백혈병 게놈 서열 밝혀,
돌연변이 유전자 찾았으나 다른 환자에게는 돌연변이체 발견 못 해

룁은 암은 게놈의 서열을 밝히기에는 너무 이질적이기 때문에 치료와 관련이 있는 돌연변이체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암 게놈의 많은 수의 서열을 밝히는 것이 기술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룁은 2008년에 워싱턴대학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게놈 서열을 밝힌 것을 1가지 실례로 제시하면서 암이 너무 복잡하고 게놈을 몽땅 밝혀도 임상적으로 관계가 있는 자료를 찾는데 실패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예를 들면 그런 연구로 8개의 돌연변이가 된 유전자를 식별해냈지만, 워싱턴대학의 연구팀이 187명의 다른 환자들을 검사해보니 그런 돌연변이체를 하나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룁은 암의 이질성과 종양세포의 무작위적 돌연변이체의 편재가 암 게놈의 많은 수의 서열을 밝혀도 노력이 결실을 이루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도처에 수천 개의 돌연변이체가 있어서 신약의 표적물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또 똑같은 유형의 암을 가진 사람들 간에도 돌연변이가 다른 식으로 나타나서 우리는 마치 빙산의 꼭대기에 앉아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연구진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종양의 클론 돌연변이체를 찾아내는 것뿐인데 그것도 하위 클론 돌연변이체가 일부 종양세포에서 발견되고 있고 빙산 아래쪽 깊은 곳에는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체까지 있다고 부언하고 있다. 룁은 암종양의 돌연변이체의 대다수가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체라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엇갈려, 유전자 암 치료 시기상조

그는 정확한 단일분자 시퀀싱이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체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그런 기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종양 게놈의 서열을 밝히는 것이 임상적인 용도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어쨌든 엑스젠 회의에 참석한 연구가들은 암 게놈의 서열을 밝히는 것이 임상적으로 유용한지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분분한데 유전자를 이용해서 암을 고치겠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가당치 않은 일로 생각된다.

출처: The Cambridge Healthtech Institute's XGen Congress meeting, San Diego, Mar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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