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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K가 암발생 위험을 낮춘다
고정혁기자2011년 03월 31일 10:28 분입력   총 88181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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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과 전립선암, 비타민 K 많이 섭취하면 암 위험 낮아

음식을 통해 비타민 K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암이 생기거나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폐암이나 전립선암이 이에 해당한다. 이 연구는 비타민 K 섭취와 일반적인 암 발생 위험/암 사망 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최초의 연구로 추정된다. 이전에 비타민 K와 전립선 발생 위험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1건 있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독일 암연구센터의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더 많은 비타민 K를 섭취하면 특정한 암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구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의 초석은 된다는 입장이다.

비타민 K는 2가지 천연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비타민 K1은 주로 녹색 잎채소와 일부 식물성 기름에 들어 있고, 비타민 K2는 주로 육류와 치즈에 들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이 된 사람들이 치즈를 통해 가장 빈번하게 섭취한 비타민 K2가 암이 생기거나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타민 K1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연구결과는 나이가 35~64세인 24,340명의 독일 성인들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서 나온 것으로 연구를 개시할 당시에는 이들이 모두 암에 걸리지 않았었다. 10년 후에 이들 중 1,755명이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혹은 폐암이란 진단을 받았고 그 중 458명은 연구 기간 중에 사망했다.

(1) 일반적으로 비타민 K2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그룹 25%의 사람들이 나머지 다른 75%의 사람들보다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6%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 연령, 체중, 운동습관, 흡연, 섬유질과 칼슘 같은 특정한 여타 영양소 섭취와 같은 요인들도 고려해서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다.
(3) 비타민 K2를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5%의 사람들 중에서는 156명이 위에 언급한 4가지 암 중 1가지로 인해 사망했다. 이는 2.6%가 암으로 사망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식품을 통해 비타민 K2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5%의 사람들 중에서는 1.6%만 4가지 암 중 1가지로 사망했다.
(4) 4가지 유형의 암을 개별적으로 살펴본 결과 비타민 K와 유방암 혹은 결장암과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비타민 K2를 많이 섭취하면 폐암이나 전립선암이 생기거나 혹은 폐암이나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5) 비타민 K2를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5%의 사람들은 0.8%가 폐암에 걸렸지만 비타민 K2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5%의 사람들은 0.4%가 폐암에 걸렸다.
(6) 전립선암인 경우에는 하위 25%는 암에 걸린 케이스가 111건이었고 상위 25%는 65건이었다.

이론적으로는 비타민 K가 암을 어느 정도는 예방해줄 수가 있다. 비타민 K는 흔히 항응고제 과용을 중화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이런 점이 암과 분명한 연관성은 없지만, 실험실 연구에서 비타민 K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자살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독일연구진에 의하면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 K 자체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추어주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번 연구의 1가지 한계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보고한 식생활 습관에 기초해서 비타민 K 섭취량을 추정한 것이고 또 비타민 K의 대부분이 치즈를 통해 섭취된 점이다. 이런 이유로 섭취한 음식 속에 들어 있는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추후의 연구에서 이들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혈중 비타민 K 수치를 측정해서 그 수치가 암 발생 위험과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비타민 K 일일 섭취 권장량이 남성은 120마이크로그램이고 여성은 90마이크로그램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식품을 통해 비타민 K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5%에 속하는 남성들은 하루에 92마이크로그램 이상을 섭취했고 여성들은 84마이크로그램 이상을 섭취했다.

서양인들은 환원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미시적인 접근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비타민 K보다는 녹색 잎채소나 혹은 치즈의 섭취량이 암 발생 위험이나 암 사망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연구해보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음식으로 먹을 때 녹색 잎채소나 치즈를 먹지 그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K만 뽑아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출처: K. Nimptsch et al., "Dietary vitamin K intake in relation to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results from the Heidelberg cohort of the 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 (EPIC-Heidelberg)" Am J Clin Nutr (March 24, 2010). doi:10.3945/ajcn.2009.2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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