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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품 환경 위험요소 감소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08일 14:35 분입력   총 87978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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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 보고서-

암 발생 높이는 화학물질 피하기 위해 유기농 식품 권고
무공해 식품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유기농 식품이라 해야 할지 용어부터 우선 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환경이 워낙 오염되어서 엄밀한 의미에서 무공해 식품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다.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환경 위험요소를 감소시킨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최근 미국의 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가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즉 미국 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소비자들에게 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환경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나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식품을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인 삶 황폐하게 만드는 발암물질과 독소 제거 강력히 촉구
이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1)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식품을 가능한 한 많이 선택해야 농약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가 있다.

(2) 항생제나 호르몬 같은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방사해서 키운 가축의 고기를 먹으면 항생제, 성장호르몬, 유독한 축산폐수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한 서한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미국인들은 심지어 태어나기 전부터 이런 위험한 물질들의 수많은 혼합물에 끝없는 폭격을 받고 있다.

(2) 발암물질로 알려졌거나 혹은 의심을 받는 수많은 물질들이 처음에는 산업현장과 농업현장의 직업적인 노출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 그런 발암물질들이 그 후 토양, 공기, 물로 스며들었고 수많은 소비재에도 침투되었다. 이런 발암물질 중 일부는 임산부의 혈액, 태반조직, 모유 표본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그런 화학 오염물질들은 임신 중이나 모유 수유 과정에서 다음 세대에까지 대물림되고 있다.

(3) 본 위원회는 대통령께서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서 우리가 먹는 음식, 물, 공기 속에 들어있고 그래서 불필요하게 건강치료 비용을 증가시키고 국가의 생산성을 저해하고 미국인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발암물질과 여타 독소를 제거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환경적인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인데 암전문의로 하워드대학의 외과학 교수인 레팔박사와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면역학자인 크리프케박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 보고서를 획기적인 보고서라고 보도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 농가에서 식탁까지 안전하게
유기농 생산방법은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같은 유독하고 분해가 잘 되지 않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영농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또 유기농으로 생산된 식품은 항생제, 합성 호르몬, 유전자 조작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되어야만 하고, 하수 슬러지 사용이나 방사선조사도 피해야만 한다. 유기농 식품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적인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추가하거나 방사선을 조사해서도 안 되고 가공도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게다가 가축을 축사에만 가두어두고 키우는 것도 금물이다.

유기농 제품은 위에 언급한 각종 화학물질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유기농 교역협회(OTA)의 사무국장인 부쉬웨이는 암 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표된 것을 환영하면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1) 유기농 생산과 가공은 문제의 화학물질들이 농가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확인하고 검사해서 인증하는 유일한 시스템이다.

(2) 소비자들은 유기농 식품이 생산과정에서 최소한의 화학물질만 사용하고 최종 생산물에 최소한의 잔류물만 들어있는 점을 알아야 한다.

(3) 문제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의 권고를 따르려면, 식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미농무성 유기농(USDA Organic) 인증 실을 확인해야 한다.

(4) 유기농 교역협회는 저명한 과학위원회가 유기농 농산물 생산자와 유기농 커뮤니티가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 건강과 유기농 농산물에 대해 깨닫고 있던 점을 인정해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또 이런 중대한 문제를 취급하는 것에 대해 갈채를 보낸다.

우리가 먹는 식품들이 온갖 화학물질로 오염되고 범벅이 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고 따라서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기농 식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농무성이나 FDA는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는데 이제 미국의 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보고서를 계기로 미국의 식품과 건강 관련 정책들이 크게 변하게 될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해관계가 난마같이 얽혀 있어서 미국 행정부가 정책을 입안해도 의회에서 법률로 뒷받침을 제대로 해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서양의 화학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유래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온갖 화학물질의 오남용으로 이미 많은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상황이 너무 심각해져서 그냥 방치하면 인류의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을 지경이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돈을 주고 사먹는 가공식품 속에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들어있고 그런 음식에 우리의 혀와 뇌가 길들어 있어서 그런 식품을 끊기도 어렵게 되어버렸다.

건강에 미치는 음식의 중요성 알려, 제대로 된 유기농이어야
식품 가공업체가 유통기간을 늘리고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인 화학물질만 약 14,000가지로 알려져 있고 미국의 FDA도 그렇게 많은 식품 첨가제의 안전성을 일일이 다 챙기고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대부분은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을 버젓이 함유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건강을 표방하는 식품에 아스파탐이 첨가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얄팍한 상술도 조심해야 한다. 상표나 업체명에 천연, 자연, 심지어 유기농이란 단어를 집어넣어 소비자를 우롱하고 현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성분이 혼합된 가공식품인 경우 미국 농무성이 인증한 USDA Organic이란 실이 부착되어 있는 것만 확실하게 믿을 수가 있다.

어쨌든 내용 자체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지만, 미국 대통령 직속 암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먹는 음식물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점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또 음식을 조심해야 암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일깨워주고 있다.

암환자들 중에는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암을 치료하면서 자기가 먹는 음식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과연 그런 치료가 효과가 있을까? 유기농 여부를 떠나서 우리의 주식인 쌀을 예로 들어보면 암이 걸린 이후에도 흰쌀밥을 고집하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은데 “단순 탄수화물” 덩어리인 흰쌀밥을 먹으면서 암이 제대로 치료될 수가 있을까?

또 물이나 공기나 환경이 모두 오염되었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만 골라 먹어도 우리 몸에 들어오는 화학물질이나 독소를 모두 막을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제독요법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

출처:
(1) Washington Post, May 7, 2010

(2) U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ational cancer Institute. Division of Extramural Activities/Suzanne H. Reuben for the President’s Cancer Panel, Reducing Environmental Cancer Risk, What We Can Do Now : 2008-2009 Annual Report, President’s Cancer Panel, April 2010

뒤로월간암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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