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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유두암 충격적인 연구결과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20일 17:28 분입력   총 8838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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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유두암, 치료하지 않아도 생존에 관계없다

갑상선암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인 유두암 발생건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3배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도에 갑상선암 발생건수가 21,000건이 넘고 이는 전체 암 발생의 13.1%로 2번째로 빈발하는 암이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 가장 많은 암이었다. 또 갑상선암 중 95.6%가 유두암이었다. 환자가 넘쳐나서 수술을 받기 위해 6개월씩 대기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다트머스 의대의 연구진이 연구해본 결과 놀랄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즉 갑상선 유두암은 치료하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 해결되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마디로 충격적인 연구결과이다.

(1) 갑상선 유두암은 다른 이유로 사망한 사람들의 부검에서 일상적으로 발견된다.

(2) 갑상선을 면밀하게 검사하면 거의 모든 경우 암이 발견되는 점은 이미 1947년에 발표된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었고 또 근년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도 밝혀졌다.

(3) 초음파 촬영술과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조직검사)가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던 많은 암들이 발견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암의 역학이 달라져 버렸다.

(4) 지난 30년 동안 갑상선암 발견 건수는 3배나 증가했고 그렇게 증가한 건수는 모두 갑상선 유두암이며 또 이렇게 증가한 건수의 87%는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이다.

(5)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림프절이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사람 35,663명 중 거의 모두가 수술과 같은 즉각적이고 분명한 치료를 받았는데 오직 1.5%인 440명만 그런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6년 후 추적연구를 해본 결과 이들 중 6명만 갑상선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망률(1.36%)은 갑상선을 완전 혹은 부분 절제하는 수술로 치료받은 35,223명의 사망률과 동일했다.

(6) 20년간 생존율을 비교해보니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의 20년간 생존율은 97%이고 치료를 받은 사람의 생존율은 99%였다. 생존율에 2%의 차이가 나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

결국, 갑상선 유두암은 크기에 관계없이 갑상선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받지 않던 환자의 생존에는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또 갑상선암의 발생건수가 급증한 것은 실제로 갑상선암 발병이 급증한 것이 아니라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그런 검사 결과로 발견된 것일 뿐이라는 말이 된다. 다트머스 의대 연구진의 이런 연구결과를 받아들이면, 갑상선 유두암이 갑상선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병원 치료는 사실상 불필요한 것이 된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병원에서 치료만 하면 거의 모두 완치된다는 주장은 결국 허구로 드러난 것이다. 또 10대 암 중 완치율이 가장 높은 것이 갑상선암이란 말도 사실은 허구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출처: L. Davies & H. G. Welch "Thyroid cancer survival in the United States: observational data from 1973 to 2005" Arch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0 May;136(5):440-4.

뒤로월간암 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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