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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방사선치료로 고통 받는 말기암환자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20일 17:40 분입력   총 88028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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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말기암 환자들 중 상당수가 마지막 시기를 힘겨운 방사선 치료를 받는데 허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치료방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죽어가는 암환자에게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1) 현대의학은 장기적으로 암을 통제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소진되면, 말기암 환자들에게 소위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치료의 근거는 암세포의 수를 줄여 암과 관련된 통증과 여타 증상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런 치료방법이 마지막 생존 기간 동안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이다.

(2) 독일의 연구진은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지 구체적으로 입증을 했다.

(3) 뒤셀도르프 대학병원 의사인 그립박사와 동료들은 2003년 1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자기네 병원에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위탁된 말기암 한자들의 치료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환자의 수는 모두 33명이었고 그들은 모두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30일 안에 사망했다.

(4)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치료는 효과가 없었고, 죽음이 임박해서 자신의 집에서 눈을 감기를 원하는 환자들도 방사선 치료를 하기 위해 퇴원시키지 않았다. 이들 환자들은 방사선 치료로 큰 고통을 받으면서 병원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흔했다.

(5) 죽어가고 있는 암환자 중 91%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런 환자들 중 50%는 여생의 60% 이상을 방사선 치료에 허비했다. 게다가 치료 중에 환자들이 사망해서 59%만 방사선 치료를 끝낼 수가 있었다. 고식적 방사선 치료로 대부분은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환자의 50% 이상은 통증이 증가했다.

(6) 고식적 방사선치료를 받도록 결정을 내린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의 남은 생존기간을 과대하게 추정했다. 1달 안에 사망한 경우 의사 5명 중 1명은 자신의 환자가 6개월 이상 생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7) 독일 연구진은 말기 암환자들에게 과도한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은 예후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또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에 대한 우려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방사선 의사들이 말기 암환자의 잔여 수명을 정확하게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방사선 치료가 지나치게 장기화하고 치료 중에 사망하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흔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식적 치료란 환자가 살아날 가망이 없을 때 그나마 살아있는 기간 동안 고통이나마 경감시켜주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원래의 취지와 달리 오히려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 매우 충격적이다.

출처: S. Gripp et al., "Palliative radiotherapy tailored to life expectancy in end-stage cancer patients" Cancer (12 Apr 2010) doi:10.1002/cncr.25112

뒤로월간암 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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