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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대장암 검사 영향 미친다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30일 15:02 분입력   총 87937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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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검사, 날씨가 더우면 정확도 떨어져
여름에는 분변잠혈 정량 검사(iFOBTs)가 겨울에 비해 정확도가 17%나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철의 더운 열이 대변 샘플의 헤모글로빈의 화학성분을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태리와 영국의 공동연구진은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태리에서 실시된 약 20만 건의 분변잠혈 정량 검사를 8년에 걸친 후향적 분석을 해보았다. 분석해 본 결과 여름에는 위음성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위음성이란 가짜 음성으로 이상이 있는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위음성으로 인해 분변잠혈 정량 검사로 암이나 진행성 선종을 잡아낼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논문의 제일 저자인 그라지니 박사는 여름철에는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인) 신생물을 상당수 놓쳐버리고 그로인해 (검사와 검사 사이의 중간 시기에 발생하는) 간격암의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작년에 네덜란드에서 연구해본 바에 의하면 분변잠혈 정량 검사를 회신하는 시간 지연도 위음성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변잠혈 정량 검사는 기존의 gFOBT(구아야크를 이용한 변잠혈 검사)보다 샘플의 변질 가능성이 더 높아서 위음성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연구진의 일원인 밴 로숨박사는 이 2가지 검사법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gFOBT 검사로 위음성이 생기는 문제는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제한적이다. 이 검사방법은 핏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의 색소 성분인 헴을 발견해내는데 헴은 변질이 잘 되지 않는데다 검사 자체가 “건조 테스트”이기 때문에 변질이 되어도 느리기 때문이다.

(2) iFOBTs 검사는 헤모글로빈 속의 단백질 성분인 글로빈을 찾아내는데 글로빈은 변질이 더 잘된다. 게다가 iFOBTs 검사는 주로 “축축한” 샘플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질에 더 취약하다.

(3) gFOBT 검사가 현재 존재하는 국가 검진 프로그램들에서 선호되는 방법이지만, 많은 국가들이 iFOBT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기후는 인간생활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여름에 대장암 검사를 해서 혹시라도 신생물이 있는 것을 놓쳐버리고 안심하고 있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검사방법이 개선되어 정확도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출처:
(1) G. Grazzini et al., "Influence of seasonal variations in ambient temperatures on performance of immunochemical faecal occult blood test for colorectal cancer screening: observational study from the Florence district" Gut doi:10.1136/gut.2009.200873

(2) L. G. Van Rossum et al., "False negative fecal occult blood tests due to delayed sample return in colorectal cancer screening" Int. J. cancer: 2009; 125:74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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