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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박테리아와 결장암 발생위험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30일 15:14 분입력   총 87789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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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박테리아의 변화로 결장암 미리 예측 가능
우리 몸속에는 인체 세포수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 이런 박테리아 무리들은 면역체계를 단련시키고 먹는 음식을 대사시키는데 도움을 주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소화기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피부질환이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기도 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장내에 기생하는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의 균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고 결장암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인체 내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오히려 건강과 질병에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연구가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을 모두 식별해내고 그 특징을 밝혀낼 수 있을 정도의 기술(분자생물학적 방법)을 개발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선종이 있는 사람은 장내 특정 박테리아가 많아
노드 캐롤라이나의 채플 힐 의대의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했다.

(1)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5명의 환자들의 조직검사 샘플 내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박테리아군을 분자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해서 식별해냈다.

(2) 양성종양으로 대장암의 전조인 선종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박테리아가 기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3) 선종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프로테오박테리아라 불리는 박테리아 집단이 장내에 많이 기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대장균과 몇 가지 다른 흔한 병원균이 이런 박테리아의 범주에 속하는 점이다. 즉 장내에 나쁜 박테리아가 많으면 대장암의 전조가 되는 선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4)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이 달라져서 선종이 생기는지 혹은 선종이 생겨서 장내 세균의 균형이 변하게 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이 점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동물 모델을 통해 특정한 집단의 박테리아가 암 성장을 촉진하는지 여부를 포함한 추가적인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연구의 규모를 확대해서 600명의 환자의 샘플을 수집해서 차세대 유전자분석 기술을 이용해서 분석을 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로 노드 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부교수인 테미토프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어져서 유익한 박테리아가 줄어들고, 유독한 대사산물을 만들어 건강에 해가 되는 유해한 박테리아가 늘어나는 일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쁜 박테리아들을 찾아내면,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식별해낼 수 있고 또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박테리아가 들어있는 음식을 권유할 수가 있게 된다. 이는 결장암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즉 결장암에 걸릴 위험성을 미리 알 수가 있고 그런 위험성을 매일 요구르트를 먹어서 줄일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미생물로 결장암 위험 높은 사람 식별 가능해져
이런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장의 점막층에 발견되는 차이점이 결장 내강과 결장을 통과하는 대변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실제로 그러하다면 더 쉽게 암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할 수가 있게 되고 더 조기에 더 많은 암을 발견해서 생존율을 높일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연구진의 일원인 케쿠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결장암의 위험요인을 알게 되고 또 그런 요인들이 결장암에 걸릴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2) 이제는 박테리아와 그들의 역할을 살펴볼 수가 있게 되었고 그로인해 완전히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고 결장암과 관련된 전반적인 요인들 즉 음식, 환경, 유전자, 미생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연구로 결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해내고 미생물을 이용해서 결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전략이 마련될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인 유산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결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암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려면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이나 혹은 건강식품으로 개발된 유산균을 구입해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유산균은 위산에 약하기 때문에 위산에 쉽게 파괴되지 않는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해서 복용해야 한다.

출처: X. J. Shen et al., "Molecular characterization of mucosal adherent bacteria and associations with colorectal adenomas" Gut Microbes 1:3, 1-10; May/June 2010.

뒤로월간암 201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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