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에세이나를 지켜주는 수호신고정혁기자2011년 04월 30일 15:25 분입력 총 87886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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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에는 나를 지켜 주는 수호신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안전하며 수호신은 끝까지 나를 지켜 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친구들도 자신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저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사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믿음이 서서히 멀어지지만 진실로 나를 지켜 주는 것은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지만 삶을 살면서 절대절명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몇 번씩 일어납니다. 그 때마다 아무 일 없이 지나는 것은 그저 운이 좋다고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수호신이 나를 지켜 준것입니다.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받는 교육으로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익히며 그 범주에서만 생각을 하고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자연에 대한 믿음들을 잊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주에 대해서 기계적인 인식을 합니다. 우주는 아주 커다랗고 정밀한 기계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지성을 갖고 있으며 가장 위대한 만물의 영장은 바로 우리 인간이라고 교육을 받습니다.
만약 우주에 영혼이 있으며,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생명체라고 이야기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배척하기도 합니다. 식물이 우리에게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더욱 의아해 하며 그런 사람을 멀리하려고 할 것입니다. 왜냐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위대하며 지성을 갖고 있는 우월한 존재라고 교육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프랑스의 르네 데카르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생각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문구를 왠만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문구입니다. 문화적으로 보면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의 생각 속에 아주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런 사고방식의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납니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이런 사고방식에 기초하여 교육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만이 가장 많이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장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식물, 동물과 대화를 하거나, 영혼이나, 수호신과 같은 생각하지 않는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워서 멀리하거나 하찮게 생각하게 됩니다.
더구나 인간들끼리도 생각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가치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경비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대학교의 교수를 더욱 높이 평가하게 됩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는 진심으로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만약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천 년 전으로 갈 수 있다면 그 시절에는 식물이나 동물과 대화를 하거나, 우주의 영혼과 교감을 하거나, 수호령이 나를 지켜준다는 그런 믿음은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그 시절에는 지금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런 유물들이 지금까지도 곧곧에 있습니다. 가령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우리나라의 불국사 같은 유물들은 지금의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어 불가사의하다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옛날에 만들어진 불가사의 한 것들을 보면 대부분 영적인 범주에 속하는 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적인 유물이기 때문에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과학의 시대가 온 이래로 우리는 이런 영적인 것들로부터 멀어져 왔습니다.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왔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지만 반드시 있습니다. 만약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없다면 우리가 여태까지 잘 살아 있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은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그토록 지극히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를 지켜 주는 수호신의 드러나지 않는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나약하고, 혼자인 채로 이 세상에 발가 벗겨진 채로 내동댕이 쳐졌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특히나 견디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일 때는 이런 마음이 더욱 커져서 결국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원망 섞인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를 인도해 주는 신의 섭리에 따라 당연히 사랑 받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이라도 신의 섭리에 따라 나를 지켜 주는 수호신이 항상 나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나의 존재를 훨신 뛰어 넘는 어떤 존재가 나를 지켜 주는 것입니다.
암과 같은 중병에 걸렸을 때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은 더욱 애타게 나를 지켜주려 애를 씁니다. 그렇지 않다면 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살아 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여태까지 우리의 삶이 지속 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있다 할 지라도 견디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게 됩니다. 신이 있다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며, 그 때문에 수호신을 보내어 언제든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은 지치고, 어려운 투병의 생활에 대해서 더 큰 용기를 갖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에 대하여 데카르트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뒤로월간암 201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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