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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과 비호지킨 림프종의 상관관계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30일 15:41 분입력   총 88057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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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 2배 높아
B형 간염환자들은 비호지킨 림프종이 생길 위험성이 2배나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의 연구에서 C형 간염이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B형 간염과 비호지킨 림프종에 관해서는 소규모 연구들만 이루어졌었다.

간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그로인해 면역체계의 일부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DNA 돌연변이를 유발해서 비호지킨 림프종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연구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 이유는 1995년부터 모든 신생아들에게 간염백신을 접종하게 되었는데, 그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 B형 간염이 너무 흔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는 어린 시절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들이 흔하다.

(1) 연구진은 “한국 암 예방 연구”의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등록된 사람 60만 3,585명 중 9퍼센트인 5만 3,045명이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점을 발견했다.

(2) 14년 동안 추적해본 결과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 중 133명이 비호지킨 림프종이란 진단을 받았고 B형 간염바이러스 음성인 사람은 905명이 비호지킨 림프종이란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 이는 10만 명 당 B형 간염바이러스 양성인 사람은 19.4명이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렸고 음성인 사람은 12.3명이 비호지킨 림프종이 걸린 것을 의미한다.

(4) 추가로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는 비호지킨 림프종과 관련된 면역질환인 “악성 면역증식성 질환”이란 희귀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거의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요약하면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종사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해본 결과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실시한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진에 의하면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과 비호지킨 림프종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명하게 규명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 연구진에 의하면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저등급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들의 경우 C형 간염바이러스 치료가 혈액학적인 관해에 효과가 있는 듯하고 특히 번연부 림프종인 경우에 그러한 듯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연구진은 유사한 저등급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들도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임상적인 반응이 나타나서 항암치료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적절한 연구도 중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재확인할 필요가 있고 따라서 아직까지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들은 간염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간염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간염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E. A Engels et al., "Hepatitis B virus infection and risk of non-Hodgkin lymphoma in South Korea: a cohort study" The Lancet Oncology, (4 August 2010) doi:10.1016/S1470-2045(10)70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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