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의학상식
골다공증 치료하다 식도암 걸릴까?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18일 14:25 분입력   총 879520명 방문
AD

최근 영국의학잡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골다공증 치료제인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를 5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 식도암 발생 위험이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보니바, 포사맥스, 악토넬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1)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식도암, 위암, 대장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의 성인들을 연구해보았다. 식도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3,000명, 위암은 약 2,000명, 대장암은 약 1만 명이었다.

(2) 연구 결과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최소한 한 번이라도 이 약품을 처방받은 사람들이 식도암 발생건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 1~9번 처방받은 사람들에 비해 10번 이상 처방받은 사람들이 식도암 발생건수가 상당히 더 높았다.

(4) 3년 이상 (평균해서 5년간) 이 약품을 사용한 사람들이 식도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컸다.

(5) 위암이나 대장암은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처방받은 것과 관련이 없었다.

논문의 주저자인 그린 박사는 현재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장기간 사용할 때 생기는 득실을 전반적으로 알 수는 없고, 자신들의 연구는 전반적인 상황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은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식도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득실을 따져본 후 처방해야 하고 또 처방을 내리기 전에 환자에게 소화기계 질환이 있는지를 물어보아야 하고, 처방을 할 때 복용방법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주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참고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골다공증과 여타 뼈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품이다. 식도암은 60~79세 노인의 경우 5년간 1,000명당 1명에게 발생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은 5년간 1,000명당 2명이 식도암에 걸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면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뼈도 자연히 약해질 수밖에 없다. 파골세포가 오래되어 손상된 뼈를 제거하지만 조골세포가 새로운 뼈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노화현상을 알약을 복용해서 막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J. Green et al., "Oral bisphosphonates and risk of cancer of oesophagus, stomach, and colorectum: case-control analysis within a UK primary care cohort" BMJ BMJ 2010; 341:c4444

뒤로월간암 2010년 10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