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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유방암 무조건 림프절 제거할 필요 없다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28일 13:06 분입력   총 87923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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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임상실험 결과, 림프절 모두 제거하지 않아도 수명에 영향 없어

일부 유방암 환자들은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공격적인 수술을 받지 않고 선별적으로 림프절을 골라서 수술해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림프절을 모두 수술해서 제거하는 방법과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비교하는 최대 규모의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초기 유방암 환자들은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지 않아도 수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초기 유방암 환자들도 대부분은 수술을 하게 되는데 암이 일차적으로 가까운 곳의 림프절로 퍼지기 때문에 암을 통제하기 위해서 의사들은 모든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전문가들은 영향을 받는 림프절의 수와 암의 공격성 간에 상호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겨드랑이의 액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공격적인 수술은 신경손상과 팔과 어깨의 거동불편과 같은 좋지 않은 부작용을 수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의사들은 가슴에서 겨드랑이로 통하는 첫 번째 관문에 있는 림프절인 전초림프절만 수술로 제거할 수 있지만 많은 의사들은 더 공격적인 수술이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방절제술이 필요하지 않은 초기 유방암 환자들만 대상으로 연구를 해보았다.

(1)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진은 아직 림프절로 암이 퍼지지 않은 초기 유방암 환자 5,611명을 연구해보았다.

(2)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별해서 일부는 전초 림프절 절제술과 액와 림프절 절제술 2가지 수술을 모두 받도록 했고, 다른 나머지 환자들은 전초 림프절 절제술만 받도록 했다.

(3) 이 2개 그룹의 환자들 대부분은 방사선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도 받았다.

(4) 환자들을 8년간 추적해보았는데 이들 2개 그룹 환자들의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5) 2가지 수술을 모두 받은 1,975명의 여성들 중 1,600명이 8년 뒤에 생존하고 있었다. 또, 림프절을 조금만 수술로 제거한 여성들은 2,011명이었는데 그들 중 1,675명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생존율 차이 없어 공격적 수술 정당화 어려워,
대신 수술 후 면밀하게 상태 관찰할 것
케임브리지대학의 존 벤슨은 이 연구논문이 유망한 논문으로 대부분의 초기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점을 부언하고 있다.

(1) 이제는 생존율에 뚜렷한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수술을 정당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큰 종양들이 있거나 혹은 암이 좀 더 진행된 경우에는 공격적인 수술이 더 나을 것이다.

(2) 모든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 면밀하게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전초 림프절만 절제한 환자들 중에 림프절 부위에 암이 재발한 경우가 14명이었고 공격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는 8명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미국 공중보건청, 미국 국립암연구소, 미국 보건후생부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실시되었다.

출처: D. N. Krag et al., "Sentinel-lymph-node resection compared with conventional axillary-lymph-node dissection in clinically node-negative patients with breast cancer: overall survival findings from the NSABP B-32 randomised phase 3 trial" The Lancet Oncol, October 2010; 11(10):927-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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