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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30일 16:29 분입력   총 88195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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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도 20년에 걸쳐 성장한다

췌장암세포 1개 종양까지 11.7년, 전이까지 6.8년 걸려
췌장암은 진행속도가 빠른 암으로 진단 시 예상수명도 아주 짧다. 환자의 95%가 진단 후 5년 안에 사망한다. 그런데 영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진이 DNA 서열분석기법을 이용해서 연구해보니 대부분의 경우 췌장암은 환자가 사망하기 전 20년 전에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1) 췌장암의 유전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유전자에 처음으로 문제가 생긴 후 약 20년 뒤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1개의 췌장세포에 암과 관계가 있는 돌연변이가 처음으로 나타난 후 성숙한 췌장암 종양이 생기기까지 평균 11.7년이 걸리고, 이 원발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데는 평균 6.8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단계에서 환자가 사망하기까지 평균 2.7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돌연변이가 된 췌장세포가 처음으로 나타난 후 사망할 때까지 2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2) 지금까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많은 췌장암 종양이 약 20년에 걸쳐 서서히 성장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3) 연구진은 부검한 환자 7명으로부터 췌장의 원발부위 종양 표본을 채취했고 또 폐, 간 및 여타 기관으로 전이된 병변의 표본도 채취했다. 그런 후 원발부위 종양과 전이된 종양의 모든 유전자의 DNA 서열을 분석해보았다. 이렇게 DNA 서열을 밝힌 후 그 자료를 이용해서 환자들의 전이된 병변의 유전자 돌연변이와 원발부위 종양의 돌연변이를 비교해본 것이다.

(4) 기술이 발전해서 DNA 서열을 분석하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이런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앞으로 DNA 서열분석 비용이 더 떨어지면 유전자 돌연변이를 더 빨리 찾아낼 수가 있게 되어 암의 생성과 전이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5)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성장하기 때문에 혈액이나 대변검사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에서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게 되었다. 조기발견에 유전자 검사도 활용될 수가 있을 것이다. 혹은 돌연변이로 표면단백질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면역단백질 검사 같은 것으로 이를 알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어쨌든 췌장암을 연구를 해본 결과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2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런 점은 이미 이전에 대장암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즉 종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이 되는 것이다.

전이된 암은 각자 유전학적으로 다르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점은 전이가 되는 경우 그 하나하나가 유전학적으로 특이한 것으로 드러난 점이다. 즉 전이된 암은 각각 특이하기 때문에 다 다르고 따라서 항암제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두 죽일 수가 없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캠벨박사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1) 전이된 암은 각각 자체적인 종양을 가지고 있고 각각 서서히 변하면서 우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췌장 밖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응을 한다.

(2) 인체의 곳곳으로 전이된 암을 치료할 때 1개의 종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학적으로 특이한 많은 종양을 치료해야만 하는 듯하다.

암은 생긴지 10년이 넘어야 검사장비로 발견할 수 있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상당한 기간 동안 서서히 성장하며 보통 약 10년이 지나야 검사에 나타난다. 그 이전에는 병원의 검사장비로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러나 검사에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성장하는 것은 분명하고 따라서 생명을 위협하기 전에 충분히 사전에 대처할 시간이 있다.

그동안 대체의학이나 자연요법 쪽에서는 암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성장하고 따라서 제대로 대응하면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현대의학은 암은 특별한 외적인 이유 없이 자체적으로 생기는 자생적인 질환(spontaneous disease)으로 아무런 사전경고 없이 무작위로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해왔는데 이번 연구로 그런 생각이 틀린 것이 명백하게 입증되었다.

암은 감기처럼 어느 날 갑자기 걸리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전부터 생겨서 몸속에서 서서히 자라면서 커지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것이 화근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걸 빨리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게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없다.

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1) 병원에서 검사로 암을 발견했을 때 이미 10~20년 전에 생긴 암이 커진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환원하면 이미 몸속에 암이 있는 것도 모르고 10~20년 동안 암을 먹이고 키워준 것이 된다.

(2) 10~20년 동안 암이 성장 분열 증식하는데 도움이 되는 설탕 같은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먹으면서 암을 키워준 것이다.

(3)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하는데 비타민 D가 중요한데 햇볕을 잘 쬐지 않아서 비타민 D가 결핍되면서 또 암을 키워준 것이다.

(4)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잘 먹지 않아서 셀레늄이나 레스베라트롤 같이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아서 또 암을 키워준 것으로 볼 수가 있다.

(5) 결국 스스로 몸속의 환경을 암이 살기 좋도록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 하나가 20년 동안 조금씩 자라다가 어느 날부터 덩치가 커지면서 무럭무럭 자라게 되고 그때서야 검사를 통해 암이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일 뿐이다.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20년에 걸쳐서 암이 서서히 성장하면서 진행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생활습관을 바꾸면 암이 진행하는 것은 저지하거나 되돌릴 수가 있는 것이다. 늦기 전에 자신의 생활습관부터 되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P. J. Campbell et al., "The patterns and dynamics of genomic instability in metastatic pancreatic cancer" Nature 467, 1109-1113 (28 Octo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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