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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약, 효과보다 해가 더 크다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30일 16:56 분입력   총 87890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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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희망 실험약, 2/3 심각한 부작용 나타나

관습적인 암치료 방법은 큰 효과가 없어서 미국에서는 많은 의사들이 상태가 가장 나쁜 환자들에게는 실험약을 처방해서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다. 그런데 듀크대학 의료센터에서 연구해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 실험약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만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 듀크대학 연구진은 2년 동안 발표된 172건의 임상실험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해보았다.

(2) 철저하게 분석해본 결과 실험약이 환자의 건강을 개선시켰다는 뚜렷한 조짐을 보인 경우는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은 경우는 50%도 되지 않았다.

(3) 실험약의 3분의 2 이상이 심각한 부작용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유발했다.

(4) 실제 통계는 이런 수치보다 훨씬 더 못할 것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실험약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잡지를 통해 아예 발표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험약의 효과는 잘해야 형편없고 최악의 경우에는 유해하다.

테스트 중인 약, 미국 암전문의 10명 중 8명 이상 처방해
실험약은 개발 중인 약품으로 다른 질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경우 암전문의들은 실험약을 암치료에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고 또 다른 약품과 병용하거나 용량을 바꿔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암협회의 의료 책임자인 브롤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실험약은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은 점을 사람들은 알 필요가 있다. 실험약으로 치료를 받아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2) 과학적인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약을 먹으면 어떤 결과가 생길는지 아무도 모른다.

(3) 많은 실험약은 결국은 원래 기대했던 것과 같은 엄청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학 의료센터의 암전문의인 페퍼콘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1) 종양학에는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2) 이전의 연구에서 암전문의 10명 중 8명 이상이 테스트 중인 약을 처방한 것을 발견했다.

(3) 대부분의 경우 임상실험이 아닌 경우에는 실험약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4) 약품을 입수할 수 있다면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다.

안정성 효과 입증 되지 않은 실험약, 신약개발까지 지연시켜
환자들을 임상실험에 참여시키면 실험약을 투여 받을 가능성은 50%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실험약을 처방해버리고 보험회사도 흔히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브롤리에 의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대부분의 의사들은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그로인해 결국은 신약개발이 지연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페퍼콘과 함께 이전의 연구에 참여한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스티븐 죠프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예후가 나쁜 환자들이 왜 실험약을 사용해보기를 원하는지, 또 의사들이 왜 그런 약을 환자들에게 주는지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험약이 효과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실험약은 말 그대로 안전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이다.

(2) 의사들과 환자들이 쉽게 속을 수가 있다. 그런 실례가 바로 1990년대에 줄기세포로 암을 치료하는 약이 임상실험 중인데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여성들이 그 약으로 유방암을 치료한 것을 들 수 있다. 임상실험에 참여할 환자들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임상실험을 끝내는데 10년이나 걸렸는데, 결과는 그 약이 가격은 비싸고 독성이 있는 실패작으로 판명되었다.

(3) 아직 임상실험 중에 있는 약을 처방하는 것은 의학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일을 지연시키고 심지어 그런 일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4) 많은 연구가 완료되지 않고 흐지부지해졌는데, 그런 자료를 살펴보면 임상실험과는 별도로 실험약을 사용한 것이 연구가 완료되지 못하게 된 요인인 것을 시사하고 있다.

병이 악화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면 약효와 부작용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실험약을 사용해볼 수는 있지만, 해가 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E. P. Hamilton "Availability of Experimental Therapy Outside Oncology Randomized Clinical Trials in the United States" JCO (October 25, 2010) DOI:10.1200/JCO.2010.28.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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