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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환자 방사능으로 경보작동 시킨다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30일 18:06 분입력   총 88118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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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요오드 치료 받은 갑상선암 환자, 호텔 룸 오염 및 경보기 작동

미국에서는 갑상선암 환자가 방사능 경보기 작동을 야기하고 호텔 룸을 오염시킨다는 보도로 인해 핵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이 관련법규를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회가 공개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갑상선암 환자들이 호텔 투숙객들을 방사능에 오염시키고 대중교통 수단에 설치된 경보기 작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임산부와 어린이를 포함한 노약자들과 접촉하고, 그들의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쓰레기 매립장의 방사능 경보기 작동을 유발하는 것도 밝혀졌다.

미국 핵관리위원회, 갑상선암 환자 방사선 관련 새 법규 고려 중
미국 핵관리위원회의 대변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법규를 고려하고 있고 특히 병원에서 치료한 후 환자를 호텔로 보내는 것을 규제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치료 후에 집으로 귀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환자들 중 일부는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언해서 설명했다.
핵관리위원회는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는 것을 환자들에게 좀 더 분명하게 알려주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이 건강에 해가될 정도로 높은 수치인지는 아직 확실하지가 않다.

미국 하원의 에너지 및 환경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에드워드 마키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1) 이 문제는 몇 년 전에 핵관리위원회가 규정을 완화해서 갑상선암 환자들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 하루 이틀만 병원에 머물도록 한데서 연유한다.

(2) 일반인들이 갑상선암 환자들이 방출하는 방사능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3) 이 문제는 핵관리위원회의 규정이 미흡하고 그런 의료 치료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부실한 감독과 환자들과 의사들에 대한 분명한 지침이 없기 때문에 발생했다.

갑상선암 환자, 고용량 치료 후 어린아이를 껴안거나 입 맞추면 안 돼
미국에서는 1년에 약 4만 명의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대체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한 유형의 갑상선암인 경우 방사성 요오드인 요오드-131을 복용해서 치료한다. 그런 경우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집결하게 되지만 소량은 소변, 타액, 땀을 통해 배출된다.

고용량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퇴원을 시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많은 환자들은 며칠간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라는 지시만 받고 퇴원한다. 미국암연구의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방사선은 약 1주일이면 사라진다고 한다.

원래는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받은 한자들은 입원해서 치료받게 했지만 지금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래환자로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치료 후 귀가하면 혼자서 잠을 잔다든지 어린아이를 껴안거나 어린아이에게 키스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주의사항을 지키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마키의원이 조사해본 결과 이런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 방사능 감지기 경보 울려, 호텔 투숙으로 시트 방사능 오염,
임산부나 아이 접촉 시 방사능 노출 문제
에너지 및 환경 분과위원회의 직원들은 핵관리위원회의 규정을 강제하는 주정부에 자세한 설문서를 발송해서 1,000명이 넘는 갑상선암 환자들에 대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했다.

(1)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받은 환자 1명이 치료받은 당일 뉴욕에서 버스를 타고 뉴저지로 가는데 버스가 링컨터널을 통과하던 중 방사능 감지기가 경보를 울렸다. 뉴저지 주 경찰이 버스를 쫓아가서 길옆에 세운 후 조사해보니 그 환자는 이틀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말라는 병원의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 외래환자로 치료받는 환자의 약 7%는 치료받은 후 막 바로 호텔로 갔는데 대부분의 경우 의사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호텔에 투숙하는 것은 다른 투숙객과 호텔 종사자들이 방사능에 노출될 수가 있어서 특별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2007년에 일리노이의 한 호텔에서는 환자의 방에 있던 침대 시트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는데 다른 침대 시트와 함께 세탁을 했다. 이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 후에 그 호텔에 투숙한 핵발전소 직원들이 직장에 출근하자 방사능 경보기가 작동해서 울리게 되면서 드러나게 되었다.

(3) 외래환자의 약 1/4은 임산부나 어린아이들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어떻게 피하도록 하는지에 대해 담당의사와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4) 환자가 임산부나 어린아이와 침실이나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거나 여타 긴밀하게 접촉한 경우가 54건으로 드러났다.

(5) 최소한 2개의 주 즉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가정에서 내버린 쓰레기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쓰레기차가 쓰레기 매립지의 방사능 감지기의 경보를 울려서 쓰레기를 모두 일일이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로인해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었다.

마키위원장은 핵관리위원회가 법규를 개정해서 더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머물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환자 지원단체들도 환자들이 병원에 머물도록 규정이 되어있지 않아서 보험회사들이 입원비 지불을 거절한다고 밝히고 있다. 마키위원장은 환자들이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주의하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가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터널이나 쓰레기 매립장 같은 곳에 방사능 감지기를 설치해서 운용하는 것을 보면 핵무기로 인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능 물질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출처: AP, Oct.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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