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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8가지 바이러스로 생긴다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31일 16:56 분입력   총 88213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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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8종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90% 유발

과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의 90% 이상을 유발하는 8가지 유형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찾아냈고, 차세대 백신에서는 이 8가지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2번째로 흔한 암으로 금년에만 32만 8천 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머크는 이미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란 종양학연구소의 실바 데 산호세의 주도하에 국제적인 연구진은 10,575건의 침습성 자궁경부암 케이스에 관한 60년간의 자료를 수집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유형을 조사해보았다.
그 결과 8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90%가 넘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바이러스는 빈도가 높은 순서로 따지면 다음과 같다. 유형 16, 18, 45, 33, 31, 52, 58, 35.

백신 서바릭스와 가다실, HPV 유형 16,18에 대한 예방 백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생산하는 백신인 서바릭스와 머크가 생산하는 가다실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유형 16과 18에 대한 예방 백신이며 교차적인 보호효과를 통해 HPV 유형 31과 45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효과가 있다. 참고로 HPV는 유형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18가지가 넘는데, 그중에 약 40가지가 생식기를 감염시키고 12가지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케이스를 연구했는데 연구진은 몇 가지 드문 유형도 찾아냈다고 한다. 그런 유형의 HPV도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체 케이스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바이러스 유형은 다음과 같다. 유형 26, 30, 61, 67, 69, 82, 91.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HPV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해서 소녀들에게 접종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약 8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데 산호세는 이번 연구결과가 기존의 백신을 사용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이 타당한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다수의 HPV 유형에 효과가 있는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4년-평가 판매 감소와 주가 하락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8가지 유형의 HPV 바이러스를 찾아낸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백신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고 득보다 해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어린 딸을 가진 부모들 사이에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가다실은 4년 전에 처음 나왔을 때는 9개월 동안 판매량이 11억 불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어서 올해 2/4분기의 경우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18% 감소했고 머크의 주가도 약 3% 떨어졌다. 경제 뉴스 매체인 CNN Money는 가다실을 실패작으로 평가하고 있어서 앞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의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출처: (1) S. de Sanjose et al., "Human papillomavirus genotype attribution in invasive cervical cancer: a retrospective cross-sectional worldwide study" Lancet Oncol, 11(11):1048-1056
(2) CNN Money "What went wrong with Gardasil" September 7, 2010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로, 유형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18가지가 넘는데, 그중에 약 40가지가 생식기를 감염시키고 12가지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감염된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된다. 평균 감염 기간은 9개월 정도이며, 감염자의 90%가 2년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감염되어도 증상은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발암의 보조 인자로 알려진 흡연, 장기적인 피임약 복용, 아이를 많이 낳은 경험, 면역저하상태 등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과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앙암등록본부의 보고(1999~2002년)에 의하면 연평균 전체 여성암 환자 46,476명 중 자궁경부암 환자가 4,394명으로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초기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혈성 분비물(분비된 액체가 피의 성분과 비슷한 것), 질 출혈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성교 후 질 출혈이나 월경 이외의 간헐적 출혈,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뒤로월간암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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