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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예방하려면 햇볕 쬐어라
고정혁기자2011년 05월 31일 17:48 분입력   총 87970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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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시간 이상 햇볕 쪼이면 흑색종 예방 큰 효과

연구결과 정기적으로 주말에 햇볕을 쬐는 것이 피부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햇볕에 노출되는 것이 흑색종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본 결과 주말에 매일 5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면 흑색종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피부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이 되어 특히 햇볕 화상을 입는 경우에는 그로인해 흑색종이 생길 수가 있지만 주말에 매일 5시간 정도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는 것은 오히려 흑색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크리켓 팀 수석 코치인 앤디 플라워즈가 오른쪽 눈 밑에 생긴 악성 흑색종 수술을 받은 직후에 발표가 되어 영국에서는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리즈대학에서 실시되었는데 연구진의 일원으로 역학자인 비숍교수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정기적으로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햇빛의 나쁜 영향에 대해 적응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 햇빛에 노출되면 체내에 비타민 D 수치가 증가하고 그 결과 흑색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3)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과 흑색종 발생 위험간의 상관관계는 복잡하다. 오래전부터 흑색종은 햇볕에 노출되는 것이나 피부색깔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연구해본 결과 정기적으로 적당히 햇볕에 노출되는 것은 오히려 흑색종 발생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문제가 생긴다. 영국인들은 국내에서는 별로 햇볕을 쬐지 않다가 해외에 나가면 갑자기 햇볕을 많이 쬐는 버릇이 있어서 햇볕 화상이 생기는데 그것이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된다.

(4) 비타민 D가 흑색종의 크기를 줄이고 예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어쩌면 피부가 햇볕에 적응을 해서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감소시켜 그럴 가능성도 있다.

(5) 영국에서는 실내에서 일만 하다가 휴가 때 갑자기 단기간동안 햇볕을 많이 쬐는 사람들에게 흑색종이 생긴다. 실내에서 일을 하다가 휴가 때 일광욕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보호효과를 얻을 수 없는 듯하다.

(6) 여하튼 낮이 짧고 일조량도 적은 겨울에 특히 햇볕에 타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겨울에 휴가를 가서 일광욕을 하는 것이 특히 위험하다.

영국 흑색종 4배 증가, 원인 선탠과 외국에서 휴가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영국에서는 매년 약 1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유형의 암보다 발생 증가속도가 빨라서 1970년대 이후 발생률이 4배나 증가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매년 피부암으로 약 2천명이 사망한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피부암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선탠 이용 증가와 외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의 DNA를 손상시켜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는 것이 오히려 그런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 연구진은 흑색종 환자 960명과 피부암이 없는 687명의 햇볕노출 행태와 피부유형을 조사해보았다.

(2) 연구결과 피부색이 희고 주근깨가 있고 금발이나 빨강머리인 사람들이 심하게 햇볕에 탔을 때 흑색종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3) 주말에 매일 5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햇볕에 노출되는 것이 흑색종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빨강머리에 주근깨가 있는 사람들은 피부가 예민해서 햇볕에 피부가 훨씬 더 빨리 타기 때문에 그런 예방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도 밝혀졌다.

(4) 연구 대상자 중 1,167명의 혈중 비타민 D 수치도 검사해보았다. 그 결과 주말에 정기적으로 햇볕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비타민 D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햇빛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햇볕을 쬐지 않다가 갑자기 장시간 햇볕을 쬐는 것은 해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기적으로 평소에 적당량의 햇볕을 쬐는 것은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고 피부암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출처: J. A. Newton-Bishop et al., "Relationship between sun exposure and melanoma risk for tumours in different body sites in a large case-control study in a temperate climate" Eur J Cancer (17 November 2010) doi:10.1016/j.ejca.2010.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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