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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치료하다 대장암 걸릴라
고정혁기자2011년 06월 17일 15:55 분입력   총 87836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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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절제술이나 GnRH 길항제, 대장암 발병 높여

스위스에서 연구해본 바에 의하면 전립선암을 치료받는 남성들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진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의사들이 두고 보면서 경과를 살펴보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전립선암으로 사망하기보다는 다른 이유로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그러나 공격적인 치료방법인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대표적인 안드로겐이다. 남성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안드로겐이 필요하다. 실제로 테스토스테론은 체중, 혈압, 혈당, 심장건강 등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의 목적은 체내에 안드로겐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테스토스테론을 차단하면 흔히 전립선암의 크기가 줄어들고 성장이 저지되기 때문이다.

(3) 안드로겐 차단요법은 2가지로 구분된다. 한 가지는 고환을 수술로 제거해버리는 고환절제술이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안드로겐의 90% 이상이 고환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환만 절제하면 간단하게 안드로겐 수치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GnRH(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길항제란 약품을 투여하는 것이다.

(4) 스위스에서 연구해본 바에 의하면 이 2가지 방법이 모두 다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스의 과학자들은 전립선암 환자 10만 8천명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보았는데, 이들 환자들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30~4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환자들은 모두 다 67세 이상의 남성들로 1993년~2002년에 전립선암이란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또 이들 환자들은 모두 다 GnRH 길항제로 치료받았거나 혹은 고환절제술을 받았다. 어쨌든 안드로겐 차단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잘못되면 전립선암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대장암에 걸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고환절제술을 받는 환자들은 드물다. 그러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흔히 GnRH 길항제가 처방이 되는데, 중요한 점은 GnRH 길항제로도 전립선암이 완치되는 것은 아닌 점이다. 종양의 크기만 줄어들 뿐이다.

전립선암 안드로겐 차단요법보다 지켜보며 관리해야
FDA도 GnRH 길항제를 투여 받으면 당뇨병,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할 수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의 수치가 급격히 줄어들면 당연히 이런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전립선암 환자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안드로겐 차단요법은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대신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기다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2009년 9월16일 미국의학협회잡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국소적인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경우 경과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기다리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 결과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즉시 치료받는 것보다 보존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의 연구진은 1992년부터 2002년 사이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14,516명의 남성들을 9.3년간 추적·연구해 본 결과 10년간 생존율이 94%로 밝혀졌다.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보존적인 관리로 생존율이 너무나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로는 개선 여지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로 전립선암을 발견한 환자들 거의 대부분이 예후가 아주 좋아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요법으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전립선암으로 10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 된다.

출처:
(1) S. Gillessen et al., "Risk of colorectal cancer in men on long-term androgen deprivation therapy for prostate cancer" JNCI (2010) 102(23): 1760-1770.

(2) G. L. Lu-Yao et al., "Outcomes of localized prostate cancer following conservative management" JAMA (2009) 302:120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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