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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 리스테리아 감염증 조심해야
고정혁기자2011년 06월 24일 11:49 분입력   총 87940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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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건강보호청, 암환자 특정 육류·유제품·생선 금지 경고

영국의 건강보호청(HPA)이 연구해본 결과 암환자들은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들보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5배나 더 높고 특히 혈액암 환자들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영국 건강보호청은 암환자들이 특정한 육류, 유제품, 생선을 먹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즈란 박테리아로 생기는 질환으로 드물기는 하나 심각한 식품매개 질환이다. 일부 집단의 사람들은 다른 집단의 사람들보다 이런 식중독에 더 심한 영향을 받는다. 즉 임산부나 태아나 신생아가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높고 노인이나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감염 위험성이 높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에서 근년에 발생건수가 증가해서 1990~2000년에는 인구 100만 명 당 2.1건이 발생했으나 2001~2009년에는 그 수가 3.6건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감염률이 증가한 것은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더 많이 감염되었기 때문인데,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리스테리아 감염증이 유사하게 증가했다.

암환자, 다른 질환자에 비해 리스테리아 감염증 4.9배 높아
특히 혈액암 17.6배나 높아
영국 건강보호청의 연구진은 잉글랜드 지역에서 1999~2009년 사이에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린 사람 1,413명을 조사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임산부나 태아나 신생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1,413명 중 66%가 넘는 936명이 1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동반질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60세 미만의 사람들은 100만 명당 4.6명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렸고,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100만 명당 16.8명이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체적으로 암환자들은 다른 동반질환을 앓는 사람들에 비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리는 비율이 4.9배나 더 높았다. 암환자들 중에서는 혈액암 환자들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가장 많이 걸렸는데 다른 동반질환을 앓는 사람들에 비해 17.6배나 감염률이 더 높았다. 게다가 암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동반하는 가장 흔한 질환인 점도 밝혀졌다. 즉 전체 감염자의 3분 1이 암환자였고 그 암환자 중 41%가 혈액암 환자들이었다.

암 이외에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는 동반질환은 간질환, 신장질환, 루푸스 같은 연결조직 질환, 알코올 중독, 당뇨병, 고혈압, 크론병 같은 장에 생기는 염증질환으로 밝혀졌다.

썰어진 고기, 치즈, 훈제 생선, 조리 식품, 조리 샌드위치, 생우유 피할 것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심각한 질환이 생기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미리 이런 점을 알고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영국의 보건당국은 리스테리아균 감염에 취약한 집단의 사람들은 얇게 썰어서 포장된 고기, 식품점에서 얇게 썰어서 파는 고기, 브리나 카망베르나 세브르 같은 부드러운 치즈, 훈제 생선, 생선을 포함한 고기 반죽, 사전에 조리된 식품, 사전에 조리된 샌드위치, 살균하지 않은 우유 같을 것을 피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암환자들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은데 이는 면역체계가 약화하여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암이 있는데 또 다른 질병이 생긴다면 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이란 진단을 받으면 일차적으로 신속하게 면역체계부터 강화하는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P. Mook et al., "Concurrent Conditions and Human Listeriosis, England, 1999-2009" Emerg Infect Dis 17(1) 2011 Jan, //www.cdc.gov/EID/content/17/1/38.htm

리스테리아 감염증
리스테리아균은 세포내 기생세균으로 토양, 목초, 동물의 분변, 물 등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주로 구강 내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성 질병을 일으킨다. 그래서 치아가 빠지거나 절단하는 겨울이나 이른 봄에 주로 발생한다.

리스테리아균은 사람에 감염 시 뇌막염, 유산, 사산 및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 태아, 신생아, 노인, 면역결핍성 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률이 높으며, 건강한 사람에게는 30%, 노약자와 면역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70% 정도의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는 인수공통질병으로 소, 면양, 산양, 돼지, 설치류, 조류에 감염되어 중추신경이상과 패혈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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