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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과 암 진행 간의 연관성
고정혁기자2011년 06월 27일 16:50 분입력   총 87870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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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 혈액응고가 암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혈액응고 인자들을 비축한다. 이는 인체 내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들이 핵심적인 혈액응고 인자인 트롬빈 생산을 촉진해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연구에서 암세포들이 이런 과정을 어떻게 유리하게 이용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유럽 분자생물학 연구소(EMBL)와 하이델베르크대학 의료센터의 공동연구소인 분자의학 협력부의 과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연구로 암뿐만 아니라 패혈증과도 싸울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참고로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 주원인 중 하나가 혈전 증가이다.

연구진의 일원인 당크바르트는 혈액응고 촉진 활동과 암 결과 간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를 구명할 가능성이 있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1) 인체 세포들이 생산하는 트롬빈의 양은 2가지 유형의 단백질에 의해 조절된다. 트롬빈 생산을 늦추는 단백질들과 트롬빈 생산을 가속화시키는 단백질들이다. 이 2가지 유형의 단백질들은 트롬빈을 합성하는 세포기계에 결합해서 작용하는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트롬빈 생산을 늦추는 단백질들이 트롬빈 수치를 낮게 유지한다.
(2) 당크바르트와 동료 연구원들은 인체 세포가 염증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p38 MAPK라 불리는 다른 단백질이 반응을 해서 트롬빈 생산을 늦추는 단백질들에 화학 꼬리표를 붙여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3) 화학 꼬리표가 붙으면 트롬빈 생산을 늦추는 단백질들은 트롬빈을 합성하는 기계에 결합하기가 힘들어지고 따라서 트롬빈 생산을 가속화시키는 단백질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트롬빈은 혈액응고제인데, 암으로 인해 염증이 유발되면 그로 인해 트롬빈 수치가 높아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구명된 것이다. 이런 점을 이해하면 왜 암환자에게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지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독일의 연구진은 이런 유전자 조절 메커니즘이 다른 유전자들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암환자들은 신경을 써야할 일이 많지만 염증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염증을 예방하거나 신속하게 제거해야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가 있고 암의 진행을 저지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S. Danckwardt et al., "p38 MAPK Controls Prothrombin Expression by Regulated RNA 3′ End Processing" Mol Cell 41(3):29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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