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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부작용 피부, 모발, 손발톱까지
고정혁기자2011년 06월 28일 15:25 분입력   총 88188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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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로 피부, 모발, 손톱/발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암이란 진단을 받고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치료를 받으면 환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피부과 의사들이 암 치료로 피부나 모발이나 손톱/발톱에 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추가적인 치료까지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피부병학 학회 69차 연례 회의에서 피부과 의사로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준회원인 마리오 라쿠쳐가 암 치료로 인해 흔히 생기는 피부의 부작용을 소개하고 그런 문제들을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를 설파했다.

라쿠쳐박사는 현재 미국에는 암환자가 150만 명으로 추산되고, 그 중 약 75만 명은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될 것이고 또 다른 60만 명은 항암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 치료를 받기 전에 그런 치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다. 그러나 350명이 넘는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최근에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암 치료로 인해 생긴 부작용 중 가장 성가신 것이 피부 자극과 건성피부로 밝혀졌고 이 2가지 부작용이 불면증, 피로감, 탈모, 설사,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다른 흔한 부작용보다 훨씬 더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항암·방사선 치료 환자 50% 이상 피부, 모발, 손발톱 문제 생겨
라쿠쳐박사는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이미 받은 환자들 중 50%가 넘는 사람들이 그런 치료로 피부나 모발이나 손톱/발톱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 문제는 적시에 치료해야만 암 치료를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란 점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피부, 모발, 손톱/발톱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너무나 흔해서 암 치료를 받기 이전에 피부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게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이나 약품 치료로 더 심해졌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견해도 밝히고 있다.

항암치료로 생기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 염증성 피부반응으로 환자에 따라 경미하거나 심할 수가 있고 근지럽고 발진이 생겨 아프기도 하다. 라쿠처박사에 의하면 유방암과 두경부암을 치료받는 환자들은 대다수가 방사선 피부염이 생긴다고 한다. 또 유방암을 방사선으로 치료받는 경우 환자의 약 90%가 방사선 피부염이 생긴다는 추산도 있고, 그런 환자들은 피부가 아프거나 출혈이 생기기도 해서 상당히 불편하고, 보기도 좋지 않아서 코티코스테로이드 연고와 항생제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라구쳐박사는 다음과 같은 점도 밝히고 있다.

(1) 환자들은 방사선치료로 몸이 불편한데 통증이 있는 피부발진이 생기면 더 불편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피부과의사가 이런 부작용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가 있지만 약값과 의료품 구입비, 진료비를 고려하면 환자들에게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러나 피부 발진은 방치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상당히 악화시키고 심한 경우에는 암 치료에 방해가 된다.

(3) 어떤 환자들은 특정한 항암치료제에 반응을 일으켜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국소투약과 경구투약으로 치료할 수가 있다.

(4) 암 치료로 생기는 피부 이상 중 하나가 수족증후군으로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거나 혹은 부어올라 아프다. 유방암과 난소암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흔하지만 강력한 코티코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항염증제를 복용해서 치료할 수가 있다.

(5) 방사선요법으로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부작용은 피부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점이다. 환자와 담당의사는 피부암의 발생 조짐을 알고 있어야 하고 피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서 피부암 조짐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아암 생존자들이 특히 기저세포 피부암과 편평세포 피부암을 포함한 비흑색종성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6) 췌장암과 흑색종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고 결장암과 비흑색종성 피부암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힌 연구가 여러 건이 있다.

탈모, 항암치료 환자에게 가장 충격적인 일
탈모 역시 암 치료 특히 항암치료로 생기는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이다. 항암치료로 인해 생긴 탈모증에 대해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탈모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47%에게 가장 충격적인 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국소도포제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들은 평균 탈모기간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라구쳐박사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1) 이런 유형의 탈모에는 유감스럽지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별로 많지가 않다.

(2) 암 치료로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썹이 빠지는 환자들도 있다. 현재 FDA가 눈썹을 자라나게 하는 약품으로 승인한 유일한 약품이 비마토프로스트 점안액 (0.03%)인데, 항암치료 후 눈썹을 다시 자라나도록 촉진시키는지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암 치료로 손톱/발톱에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라쿠쳐박사는 유방암환자들에게 흔히 사용되는 항암제인 탁산으로 치료받은 환자들 중 89%가 손톱/발톱이 손상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손톱/발톱에 생기는 많은 문제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있지만 항암치료 중에 손톱이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같이 착용하는 예방기구를 이용하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있다고 한다.

암 치료의 부작용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맙지만, 암 치료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부작용을 또 치료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치료하고 검사하고 또 다른 치료하고 또 다른 검사를 하는 식으로 끝없이 치료와 검사를 반복하지 말고 애초에 부작용이 없는 암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는 없는가?

출처:
(1) 69th 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New Orleans, La. February 4-8, 2011
(2) A. C. Haley et al., "Skin care management in cancer patients: an evaluation of quality of life and tolerability" Support Care Cancer (2010) DOI: 10.1007/s00520-010-0851-8
(3) J. L. Harper et al., "Skin toxicity during breast irradiation: pathophysiology and management" South Med J. 2004 Oct;97(10):9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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