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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암을 완치할 수 있을까
고정혁기자2011년 06월 30일 17:50 분입력   총 87939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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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에쉔바크박사는 2001년에 미국 국립암연구소 12대 소장으로 취임했는데 그는 2015년까지 암으로 고통 받고 사망하는 일은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그런 예상이 실현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현재 14대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해롤드 바머스박사에 의하면 그런 주장은 현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도 태생으로 하버드의대 출신 의사로 "모든 질병의 제왕: 암의 일대기"란 책을 써서 미국 서적 평론가 서클 상을 수상한 싯다르타 무크헤르지와 하버드대학 시스템 생물학과의 루이스 캔틀리교수 등이 해롤드 바머스와 토론한 내용을 소개한다.

무크헤르지 국립암연구소의 12대 소장인 본 에쉔바크박사는 2015년까지 암으로 인한 고통과 사망을 없애버리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바너스 소장은 그런 일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바머스 내 입장은 다르다. 전임 소장을 매도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목표는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기 때문에 전임 소장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암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은 아니고 암으로 인한 고통과 사망을 없애버리겠다지만 그런 일이 그렇게 짧은 기간 안에 일어날 수가 없다. 분명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에 헛된 희망만 불러일으키고 또 너무 낙관적이다. 우리는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암을 정복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막아낼 수가 없다.

캔틀리 옳은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한마디만 추가한다. 나는 그런 목표를 설정해서 암을 더욱 더 잘게 쪼개서 세분화하고 그런 작은 것들을 완치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낙관적이다. 완치시키지는 못하지만 매년마다 조금씩 개선되어 최소한 광범한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치료방법이 생겼고, 그래서 예를 들면 금년에 2%만 완치시킬 수가 있다고 가정하면 완치가 가능한 시기를 예측할 수가 있다. 만약 1970년에 2%를 완치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가정하면 매년 2%씩 완치율이 올라가서 50년 만에 100% 완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크헤르지 1969년에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에 "닉슨 대통령, 당신은 암을 완치할 수 있습니다"란 광고가 실린 것이 기억나는데 암이 마치 1가지 질병인 양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고 또 완치란 말까지도 사용했다. 그런데 당시에 암을 완치할 수 있는 시기를 1981년으로 설정했는데 알다시피 1981년은 이미 지난지가 오래된다.
바머스 내 생각으로는 논의를 좀 넓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진행성 암을 약품으로 완치한다는 생각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암의 중압감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이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 중 한 가지가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이미 간단하게 토론을 했는데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금연을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약품은 암을 치료하는 많은 것 중 한 가지일 뿐이란 점을 지적하고 싶은데 아마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암을 제거하는 것이고 그래서 수술이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는데 수술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수술방법이 그동안 개선되었다.

암이 퍼지기 전에 미리 발견하면 더 많이 완치할 수 있고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고 현재 치료방법을 일찍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치들이다. 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본 에쉔바크박사가 사용한 "고통"이란 말이다. 아직도 암이 끔찍한 질병이긴 하지만 우리는 암으로 인한 고통을 이미 엄청나게 줄였고 또 통증관리나 메스꺼움과 구토 관리도 훨씬 더 개선되었다. 화학요법도 더 견딜만해졌다. 화학요법 치료 후에 골수기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이용하는 탁월한 과학기술로 골수기능도 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것들이 주요한 변화들이다.
데보라 슈랙 또 다른 변화도 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암에 걸린 것을 숨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많은 유명 인사들도 암에 걸리는데 그들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을 공개하고 암에 대처할 수 있는 많은 방법에 대해서도 말을 하고 있다.
둑 슈바전트루버 전략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완치방법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통제란 말만 무성해졌다. 그래서 많은 임상시험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암 완치란 말 대신에 암 통제란 말만 언급하고 있고, 암이 진행하지 않도록 안정시키는 것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무크헤르지 슈랙박사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암을 예방할 수가 있는지요?

슈랙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모든 암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암 발생건수는 엄청나게 줄일 수 있고 특히 일부 암의 경우가 그러한데 가장 좋은 예가 폐암일 것이다. 바머스소장이 언급한 것처럼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은 아마도 완전히 근절시키거나 거의 근절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 바이러스로 생기는 암인 경우, 우리의 유전자가 변하고 진화하듯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도 변하고 진화한다. 그래서 당장에는 백신이 효과가 있겠지만 결국은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백신이 더 이상 효과가 없어진다. 이런 일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 될 것이다.

이 사람들이 토론한 내용을 살펴보면 좀 답답한 생각이 든다. 암을 빠른 시일 내에 완치할 수 있는 별 다른 방책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기보다는 그 이전에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출처: bigthink.com (March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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