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에게 인유두종 바이러스 발견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고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폐암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의 소규모 연구에서 폐암환자들에게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폐암 발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규명해보기 위해 국제 암 연구기구(IARC)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해보게 되었다.

(1) 연구진은 폐암환자 1,633명과 폐암이 없는 사람 2,729명이 어떤 유형의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보았다.
(2) 연구진은 폐암이 없는 사람들은 폐암환자들보다 가지고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유형이 더 적은 것을 발견했다.
(3) 폐암환자들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심각한 유형에 속하는 8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더 큰 것을 발견했다.
(4) 폐암 위험요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흡연이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는 것이 흡연 때문은 아니다. 즉 폐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 간의 상관관계는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녀 성별과도 무관하게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유형인 HPV16과 HPV18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유발한다. 저위험군에 속하는 유형인 HPV6이나 HPV11 같은 것은 생식기 사마귀 같은 것을 유발하는데, 양성 폐질환인 호흡기계 유두종증(RRP)에서도 발견된다.
(6)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 있지만 그런 백신이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폐암 발병 원인, 흡연 이외의 다른 요인들 밝혀야

이 연구의 목적은 관찰된 상관관계만 연구한 것으로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현재로는 알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실제로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폐암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2011년 4월2일부터 4월6일까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 암 연구협회 제102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흡연자 중에는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고 비흡연자 중에 폐암에 걸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폐암 발병에는 흡연 이외의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그런 또 다른 요인이 바이러스 같은 병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마이코플라스마균이 그런 의심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까지 그런 의심을 받게 되었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병균이 폐암 발생의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밝혀진다면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