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의학상식
위암과 맥주
고정혁기자2011년 07월 06일 14:50 분입력   총 881214명 방문
AD

52만1천명 넘는 성인 알코올 소비량과 위암과의 상관관계

최근의 연구결과 알코올을 대사하는 3가지 유전자 집단에 특정한 유전적 변이가 있는 사람이 맥주를 많이 마시면 비분문부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상당히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맥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rs1230025란 유전자 변이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비분문부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어느 정도 커지고, 맥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도 rs1230025나 rs283411란 유전자 변이체를 가지고 있으면 비분문부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어느 정도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2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암인데,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발생률이 훨씬 낮다. 따라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란 종양학 연구소 연구진은 위암이 유전자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 실제로 음주가 위암을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오랫동안 의심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발표된 많은 연구결과가 일관성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카탈란 종양학 연구소의 연구진은 유럽의 암과 영양에 관한 미래지향적 연구(EPIC)란 프로젝트에 참여한 521,000명이 넘는 35~71세의 성인들의 알코올 소비량과 위암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해보게 되었다.

(1) 연구진은 맥주, 포도주, 증류주와 같은 주류의 유형과 암의 원발 부위와 암의 등급을 평가해보았다.
(2) 연구결과 소비한 모든 주류를 합했을 때 섭취하는 순수한 에탄올/알코올이 총 60그램일 경우 암 발생 위험이 65%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참고로 맥주 390cc 속에는 순수한 에탄올/알코올이 약 13그램 들어있다. 따라서 맥주를 4잔정도 마시면 에탄올/알코올을 약 60그램 섭취하게 된다.
(3) 이런 상관관계는 맥주에만 국한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연구결과 맥주를 통해 하루에 에탄올/알코올을 30그램 이상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75%나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포도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위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4) 유럽의 암과 영양에 관한 미래지향적 연구란 프로젝트의 일부인 EurGast 연구 자료를 이용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하는 ADH1 유전자군 속에 들어있는 단일염기다형성(SNP)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았다. ADH1 부위에 있는 2가지 변이체가 위암 발생 위험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rs1230025란 1가지 변이체만 맥주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5) 알코올이 어떻게 위암을 유발할 수가 있는지 그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와 맥주에 들어있는 N-니트로소다이메틸아민 (NDMA) 같은 니트로사민이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카탈란 종양학 연구소의 암 역학 연구 프로그램의 선임 역학자인 두엘 박사는 이런 경우가 유전자와 환경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경우로 보고 있다. 특정한 유전자 변이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맥주까지 많이 마시면 2가지 위험 요인을 동시에 갖게 되어 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2011년 4월2일부터 4월6일까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 암 연구협회 제102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출처: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뒤로월간암 2011년 5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