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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가 암을 유발한다
고정혁기자2011년 07월 14일 18:30 분입력   총 88144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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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 발암 유력 물질, 정치적 간섭으로 평가 또 지연

미국 환경보호청은 포름알데히드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가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문제를 차일피일 지연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8일 미국 국립과학원 산하의 국립연구위원회(NRC)가 환경보호청의 초안을 검토한 후 포름알데히드가 코, 비강, 인후에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국립연구위원회가 초안을 상당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환경보호청의 최종 평가가 또 지연되게 되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현재 포름알데히드를 인체 발암 유력물질로 분류하고 있는데, 1998년부터 유해성 평가를 수정하려고 했지만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2008년에는 미국 감사원이 포름알데히드가 유해한 화학물질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확실한 평가를 하려는 감사원의 노력을 저해하는 정치적 간섭을 받는 긴급한 대표적인 문제 3가지 중 1가지로 지목했다.

환경활동그룹(EPA)의 선임 과학자인 데이비드 앤드류즈 박사는 포름알데히드가 환경보호청이 반신불수인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보고 있다. 포름알데히드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널리 인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간섭과 끝없는 검토와 검토로 소비자들과 작업자들이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는 환경보호청의 노력이 자꾸만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9년에 데이비드 비터 루이지애나 주 상원의원이 이 문제에 개입해서 포름알데히드가 건강에 해가 된다는 환경보호청의 초안을 국립연구위원회가 독자적으로 평가해주도록 요청했고, 만약 거부하면 환경보호청의 정치적인 인사 임명을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업계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비터 상원의원의 강력한 개입으로 마침내 국립연구위원회가 환경보호청의 초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실내 포름알데히드 수치 실외 공기보다 10배 높은 경우 흔하다
포름알데히드는 엄청나게 많은 산업제품과 소비재에 사용되고 있다. 국제적인 화학제품 시장 연구회사인 ICIS에 의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포름알데히드의 약 3분의 2는 합판, 파티클 보드, 섬유판, 강화마루, 단열재와 같은 건설자재를 만드는 수지로 이용되거나 자동차 도료나 브레이크 라이닝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주요 용도는 전자제품, 자동차 제품, 소비재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이나 폴리우레탄 폼이나 건축용이나 소비재용 접착제와 밀폐제에 이용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가 워낙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상당량의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된다. 가솔린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고, 압착목재의 접착제도 포름알데히드 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실내공기의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실외의 도시 공기 속에 들어 있는 포름알데히드 수치보다 10배나 더 높은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를 수리할 때면 온 아파트 건물 내에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진동을 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사용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으면서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연목구어(緣木求魚)와 같다.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

출처: EWG Public Affairs: 202.667.6982, April 8, 2011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 중 1위는 MDF나 합판, PB로 만든 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이며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피부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마스크와 팩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어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고, 2010년에도 유아용 샴푸, 바스 등 목욕 제품에서 또다시 검출된 적이 있다.

뒤로월간암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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