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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백혈구를 이용해서 치료에 대항한다
고정혁기자2011년 08월 24일 19:38 분입력   총 87827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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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이 대식세포 동원해 항암제 약효 감소시켜

영국과 이태리의 공동연구진이 연구해본 결과 종양이 인체 방어 시스템의 일부를 이용해서 종양에 혈액공급을 차단하는 치료제의 효과를 저지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대식세포란 백혈구는 질병에 대한 인체의 방어 메커니즘의 핵심적인 일부분인데, 종양이 바로 이 대식세포를 대량 동원해서 실험적 항암제인 CA4P의 약효를 감소시켜버리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1) CA4P는 혈관교란제제(VDA)란 약품의 일종으로 종양의 혈관을 신속하고 선택적으로 차단해서 광범하게 종양을 파괴해버린다.
(2) 동물실험에서 CA4P로 종양을 치료한 후에 종양이 CXCL12란 단백질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이 단백질이 방출되자 혈액 내의 대식세포들이 치료를 받은 종양으로 몰려들어 혈관에 미치는 CA4P의 약효를 차단해서 종양의 성장을 촉진했다.
(3) 대식세포에 있는 CXCL12 수용체를 차단해보니, 종양이 대식세포를 동원할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키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영국 셰필드대학 교수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클레어 루이스는 종양의 혈관을 차단하는 약품들이 암에 정말로 파괴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런 효과는 흔히 단기적이고 따라서 종양이 다시 커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또 치료 후에 대식세포가 종양의 재성장을 도와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해서 이제 우리는 그런 효과를 차단해서 치료가 더 효과적이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CA4P는 실험적인 약품으로 암세포로 통하는 혈관만 표적으로 치료하는 약품이다. 현재 많은 암을 대상으로 최적의 용량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해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대표적인 암 자선단체로 암에 대한 연구를 후원하는 영국 암 연구가 연구비를 지원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연구가 계기가 되어 인체의 면역체계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인체의 면역체계에 암을 극복할 수 있는 비밀이 감추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출처: A. F. Welford et. al., "TIE2-expressing macrophages limit the therapeutic efficacy of the vascular-disrupting agent combretastatin A4 phosphate in mice" J Clin Invest. 2011 May 2;121(5):196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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