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현대의학콜레스테롤 수치와 암 발생 위험고정혁기자2011년 08월 25일 15:45 분입력 총 88112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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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연구해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원인 키타하라 박사는 콜레스테롤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히고 있다. 이 연구의 논문을 작성한 제1저자인 키타하라 박사는 콜레스테롤 자체가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고, 생활습관이나 여타 건강 상태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특정한 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거나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부언하고 있다.
이전에 소규모 연구들이 실시되었지만 콜레스테롤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결과들이 상충되었다. 이번에 임상종양학 잡지를 통해 발표된 연구는 하룻밤 금식을 한 후 표준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은 한국인 남녀 약 12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1)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과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합한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계산했다. 그런 후 암 데이터베이스와 병원 입원기록을 이용해서 약 13년 동안 모든 참여자들을 추적하면서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렸는지를 연구해보았다.
(2) 연구 개시 당시에 참여한 남성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였고 그들의 평균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91mg/dL이었다.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49세였고 그들의 평균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94mg/dL이었다.
(3)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에 의하면 바람직한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 이하이고, 200~239는 경계선이고, 240 이상이면 수치가 높은 것이 된다.
(4) 전체적으로 연구에 참여한 사람 100명당 약 7명이 암에 걸렸다. 위암이 가장 흔해서 100명 당 2명이 걸렸고 그 다음은 폐암과 간암으로 각각 100명 당 약 1명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5) 암의 유형과 관계없이 암에 걸린 모든 사람들을 분석해본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 그러나 콜레스테롤로 인한 추가적인 위험이 아주 높지는 않았다. 남성들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7.1%인 반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암에 걸릴 가능성은 7.9%로, 그 차이는 1% 미만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7) 여성들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5.1%인 반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암에 걸릴 가능성은 6.3%로 나타나서 그 차이는 1%를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 더 자세히 살펴본 결과 콜레스테롤과 암 위험 간의 상관관계는 인체 부위에 따라 다른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 이하로 낮은 남성과 비교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성은 전립선암과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은 더 높고, 간암, 위암, 폐암에 걸릴 가능성은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인 경우에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더 높지만 간암에 걸릴 가능성은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9) 체중, 혈압, 흡연, 음주를 포함한 많은 건강관련 요인들을 고려해서 분석해보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 반대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즉 전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9~16%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콜레스테롤은 인체 세포로 드나드는 물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또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 생산에도 관련되어 있다. 이런 과정에 개입해서 콜레스테롤이 여러 가지 다른 유형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낮출 가능성이 있다.
콜레스테롤과 암의 상관관계에 관해 또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즉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스태틴과 같은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고, 그런 약품들이 특정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줄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스태틴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그런 식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으로 키타하라는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약품이나 혹은 먹는 음식을 바꾸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해서 암 발생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키타하라는 이런 연구결과를 확인하거나 부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결국 우리나라 사람 120만 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약 13년간 추적 연구해 보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암 발생 위험과 별 관계가 없고, 설사 관계가 있어도 그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암과 별로 관계가 없다면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도 서로 별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체의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질환을 연관시키는 소위 콜레스테롤 이론을 허구로 보고 있다.
출처: C. M. Kitahara et al., "Total Cholesterol and Cancer Risk in a Large Prospective Study in Korea" JCO Apr 20, 2011:1592-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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