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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초기 수술 좀 미뤄도 문제 없다
고정혁기자2011년 08월 26일 16:59 분입력   총 88773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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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초기 여성, 진단 후 시간을 갖고 준비해도 암 커지지 않아

유방암 초기로 진단받은 여성들은 1~2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수술을 준비해도 암이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최근의 연구결과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급하게 부랴부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암 수술을 연기해야 할 이유는 많다. 예를 들면 환자가 다른 병원의 2차 의료소견을 받아보는 것을 원할 수도 있고, 혹은 담당의사가 환자의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통제해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수술을 단기간 지연하면 그 사이에 암이 더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휴스턴의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진이 자기네 암센터에서 치료받은 813명의 여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해본 결과 수술을 조금 지연해도 그 사이에 유방암 종양이 성장하거나 전이하는 증거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대상이 된 환자들은 염상검사로 암이란 진단을 받은 후 보통 3주 뒤에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검사 후 하루 만에 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었고 또 약 4개월 뒤에 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었다. 또 유방재건 수술까지 함께 받은 여성들은 수술을 보통 1달 정도 지연시켰고 유방재건 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들은 수술을 19일간 지연시켰다.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은 보통 수술을 26일간 미루었고 종양만 수술로 절제한 환자들은 보통 17일간 수술을 지연시켰다.

수술 계획을 잡고 재건 수술까지, 시간을 갖는 것이 결과 향상에 도움
연구진이 환자의 나이나 암의 공격성과 같은 다른 요인들을 보정해본 결과 수술을 상대적으로 더 오래 미룬 경우 종양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선임연구원인 푼다 메릭-번스탬 박사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가료를 조정하기 위해 1~2주일 정도 시간을 갖는 것은 안전하다. 그 사이에 암이 진행할 가능성은 없다.

(2) 환자들은 흔히 단기간 수술을 미루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일부 환자들은 2차 의료소견을 받아보고 싶어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또 다른 경우는 환자가 암 수술을 받으면서 동시에 유방 재건수술을 받는 것을 원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수술할 의사들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수술을 지연해야 하고 그로 인해 즉각적인 재건수술을 포기해버리는 환자들도 있다.

(3) 이번 연구는 단 한군데 암센터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다른 곳에서 치료받는 유방암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수가 있다.

(4) 상당한 기간 동안 수술을 지연하도록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의 가료를 계획하고 조정하고 또 환자가 수술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 수술을 약간 지연하는 것은 수술결과를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유방암이고 림프절 전이 없는 환자에 해당
간단히 줄이면 암이란 진단을 받는 경우 수술을 단기간 미룰 수가 있지만 그런 경우 단서가 붙는다. 즉 유방암에 국한되고 또 가까운 곳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가 되지 않아야만 한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들만 수술을 단기간 지연시킬 수가 있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수술을 지연하는 것이 환자의 궁극적인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는지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대규모의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유방암이란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모든 환자가 다 수술을 꼭 받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졌다. 수술을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는 왜 연구하지 않는지 매우 궁금하다. 어쨌든 유방암 초기로 진단받는 경우 림프절로 전이가 되지 않았다면 서둘러서 급하게 수술을 받지 않아도 별 지장이 없는 것을 이번 연구로 알 수가 있다.

출처: R. H. Andtbacka et al., "Incidence and Prevention of Venous Thromboembolism in Patients Undergoing Breast Cancer Surgery and Treated According to Clinical Pathways" Annals of Surgery. 243(1):96-101,

유방암, 자가검진하면 조기발견율 좋고 예후도 좋다
2005년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 수술 후 0기는 99%, 1기는 96 %,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 순으로 나타난다. 즉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한다면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유방암은 자기가 스스로 이상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드문 질병 중 하나다. 따라서 평소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가검진 시기는 월경 시작 후 5∼10일이 경과한 후, 즉 통상적으로 생리 후 1주일 이내가 좋다. 이때는 월경으로 단단해진 정상 유선조직이 부드러워져 감지가 쉽기 때문이다.

자가검진을 하려면 먼저,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내린 상태에서 양쪽 유방의 크기·모양·피부와 유두의 색깔 변화 및 함몰 상태를 관찰한 뒤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와 허리에 댄 상태에서 가슴을 내밀고 같은 관찰을 한다. 이어 2·3·4번째 손가락을 모아 유방의 특정 부위에 대고 상하로 움직이거나 둥글게 동심원을 그리며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방법은 유두에서 시작해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구석구석 살핀 뒤 한쪽 팔을 올린 상태에서 겨드랑이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또 양쪽 유두를 가볍게 짜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관찰해야 한다. 이어 반듯하게 누운 자세에서 검사하려는 쪽의 팔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반대편 손으로 촉진해도 된다. 샤워를 하면서 비누칠을 한 뒤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뒤로월간암 201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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