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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달리기보다 1분간 웃기
고정혁기자2011년 08월 27일 15:46 분입력   총 87997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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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폐렴·쓸개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암·백혈병과 같은 악성종양,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등 특정 질환에 걸렸을 때만이 아니라, 가벼운 질병에 걸리거나 단순히 피로할 때도 몸에서 열이 날 때가 많다.
옛말에도 '일소일소 일로일로 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했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를 내면 한 번 늙는다는 말이다. 웃는 집안에 온갖 복이 깃든다고 하여 '소문만복래 笑門萬福來'라고도 했다. 선인들은 웃음의 효과와 가치를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웃으며 사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86,400초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 1퍼센트는 864초로, 15분 정도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하루에 열 번도 채 안 웃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15분씩이나 웃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솔직히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다시 10분의 1을 잡아 하루의 단 0.1퍼센트에 불과한 86초 정도를 웃음운동에 투자하는 데서 출발해보도록 하자. 웃음의 필요성과 가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하루에 1분 30초 정도는 용기를 내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렇다. 1분 30초의 웃음은 1분 30초만큼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웃음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것이 웃음이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자면 적잖은 용기가 필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겨우 1분 30초만 투자해도, 많은 질병을 예방하여 더 건강해질 수 있으며, 또한 웃음으로 인해 더 넉넉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웃음연구가인 홀덴에 따르면 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 혹은 자전거를 타는 것만큼 근육이 이완되고 피가 잘 돌게 되며 체내 면역세포가 증가한다. 실제로 우리가 웃기 시작하면 우리 몸의 231가지 이상의 근육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웃음은 단순히 얼굴근육만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안의 장기근육까지 활성화시킨다. 또한 달리기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폐 속의 나쁜 공기가 빠져나가고 신선한 공기가 체내로 유입된다. 나아가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웃음은 가장 쉽고도 즐거운 유산소운동법인 것이다.

웃음의 효과는 이제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빌 메모리얼 병원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하루에 15초 정도 웃으면 이틀을 더 오래 산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등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장수 호르몬이라고 하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웃음을 통해서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 회복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웃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잘 웃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앞서 얘기한 '웃음운동'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웃음을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수시로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마치 테니스나 조깅, 등산을 하듯, 웃음도 똑같이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하고 훈련해 몸에 익혀야 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억지로 웃는 것인지 실제로 즐거워서 웃는 것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입꼬리를 올려 소리를 내어 웃으면 우리 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즐거워 웃거나 억지로 웃거나 일단 웃기만 하면 기분을 좋게 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다.

웃음운동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활 속에 퍼져 있다. 한 스포츠클리닉 입구에 쓰여 있던 "최고의 운동은 웃음입니다. 운동하기 전에 웃으세요."라는 문구는 은연중에 웃음운동의 요체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 미소를 자아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운동 이전에 웃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5분 웃음운동법>, 이요셉, 팝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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