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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암 걸릴 위험성 크다
고정혁기자2011년 08월 27일 15:54 분입력   총 88151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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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있으면 암 걸릴 확률 10% 높아, 특히 남성 췌장암 여성 혈액암 위험 크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치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결장암, 췌장암, 유방암을 포함한 특정한 암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 40만 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전화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당뇨병이 있는 남성은 100명당 16명, 여성은 100명당 17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고, 당뇨병이 없는 남성은 100명당 7명, 여성은 100명당 10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논문의 제1저자로 미국 질병통제예방 센터의 역학자인 차오양 리는 암과 당뇨병 간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당뇨병이 암을 유발하거나 혹은 암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당뇨병과 암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이미 여러 건이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 센터의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연령, 인종, 흡연, 음주와 같은 요인들을 보정하면, 당뇨병 환자들은 암이란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10% 더 높다.
(2)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 비교하면 당뇨병이 있는 남성은 결장암, 직장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혹은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여성들인 경우 유방암, 백혈병 혹은 자궁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3) 남성인 경우 췌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즉 당뇨병이 없는 남성은 1만 명당 2명이 췌장암에 걸리지만 당뇨병이 있는 남성을 1만 명당 16명이 췌장암에 걸렸다.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서 보정하면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4배나 더 높다.
(4) 여성들은 백혈병에 걸릴 위험성이 크게 증가했다. 당뇨병이 없는 여성은 1천 명당 1명이 백혈병에 걸리지만 당뇨병이 있는 여성을 1천 명당 3명이 백혈병에 걸린다.

죤즈 홉킨스대학의 브란카티교수는 이 연구가 당뇨병과 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국인이 상당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당뇨병과 암이란 2가지 질병이 공존하는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기 때문에 이 2가지를 함께 묶어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을 이 논문이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부언하고 있다.

브란카티교수가 연구해본 바로는 당뇨병 환자들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40%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당뇨병과 암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혈당치가 높은 것이나 혹은 혈중 인슐린의 과잉이 암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 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성인의 9%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미국 인구가 3억 명이 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2,000만 명이 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막상막하로 전체 인구의 8%가 당뇨병 환자로 그 수가 270만 명이나 된다. 그런데 당뇨병은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꾸고 자연적인 방법을 이용하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들고 암에 걸릴 가능성도 줄일 수가 있다.

출처: C. Li et al., "Association Between Diagnosed Diabetes and Self-Reported Cancer Among U.S. Adults: Findings from the 2009 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Diabetes Care June 2011 34:1365-1368.

우리나라 식습관이 서구화되어 가면서 당뇨병 유병률이 1990년대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당뇨병 유병률이 약 5~6%, 즉 250만 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병은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순간, 이미 인슐린 세포의 60% 정도는 기능을 제대로 못한 상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혈당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낮추면 당뇨성합병증 중 눈질환은 76%, 신장질환은 50%, 신경계질환은 60% 줄일 수 있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으로는 일반적으로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부스럼이 잘 생기며 조그만 상처도 잘 낫지 않고 덧나기 쉽다. 손이나 발끝이 찌릿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반복적인 설사나 소화장애, 배뇨곤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눈이 침침해지거나 치주염 등 잇몸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당뇨병을 조기에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당뇨약은 오래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 당뇨 치료제들은 인슐린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이 아니라, 인슐린을 외부에서 공급해주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게 돼 오랜 기간 약을 먹으면 체중이 는다거나 저혈당 쇼크가 생기는 등 부작용 위험이 항상 있었다.

뒤로월간암 201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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